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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드디어 찾은 광명

중앙일보 2018.08.27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통합예선 3라운드> ●윤성식 아마 7단 ○변상일 9단
 
9보(156~161)=앞서 삐끗하는 바람에 궁지에 몰린 윤성식은 다시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침착하게 상황을 타개하고 있다. 이제는 한 번만 발을 헛디뎠다가는 다시는 살아 돌아올 수 없는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윤성식의 상체가 반상 쪽으로 점점 가깝게 다가간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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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156으로 내려 숨통을 죄어오자 흑은 157로 얌전히 젖혔다. 157은 별거 아닌 수 같지만 백은 고민이 많아진다. '참고도1' 백1로 둘 때 흑2로 받아만 준다면 백3으로 중앙을 보강해서 이득이다. 하지만 '참고도2' 흑2로 받는 수가 숨어 있다. 백3을 둘 때 흑4가 선수로 작동해 A로 집을 만드는 수단을 남겨두고 흑6을 두면 '참고도1'과 차이가 크다. 
 
참고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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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실전에서 158로 받아두었는데, 159를 두자 잡으러 가기가 만만치 않아졌다. 이제는 '패'도 내지 않고 깔끔하게 흑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설상가상 백은 여기저기에 약점도 많은 상황. 대마사냥을 하기에 찜찜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참고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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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은 160으로 보강부터 해두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흑이 정확한 수순으로 두기만 한다면 쉽게 타개가 가능해졌다. 어둠 속에서 헤매던 윤성식에게 드디어 사지를 벗어날 희망이 보인다. 그런데 이어 나온 161. 과연 이 수가 최선이었을까.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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