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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적 없는 '선거 제왕' 이해찬…관운도 갖춘 화려한 정치인생

중앙일보 2018.08.25 22:4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수락연설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수락연설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66)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선거의 제왕이다. 민주당 최다선인 7선 의원으로 총선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치러진 당대표 선거에서도 44.82%라는 높은 총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에 당선됐다.  
 
관운도 상당하다. 김대중 정부에선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선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 대표는 충남 청양군에서 1952년에 태어났다. '해찬들'이라는 별명도 여기서 나왔다. 해찬들이 '매운 청양고추'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부친은 청양 면장 출신으로 유년시절 유복했다. 집안의 지원으로 일찍 상경해 중·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나왔다.
 
서울대에는 이과와 문과 한 번씩 두 번 합격했다. 처음엔 서울공대 섬유공학과로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하고 이듬해 문리대 사회학과로 재입학했다.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해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전두환의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돼 두 번 옥살이를 했다. 대학 졸업까지 14년이 걸렸다.  
 
19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김대중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실상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88년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본격적인 직업 정치인의 삶이 시작됐다. 
 
초선 1년 차에 열린 '5공 청문회'는 신예 정치인을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준 기회였다. 5공 청문회 때 이 대표는 노무현·이인제 의원과 함께 송곳 질문을 쏟으며 스타가 됐다. 이후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17대까지 5번 연속 당선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해찬 의원. [중앙포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해찬 의원. [중앙포토]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공을 세운 뒤엔 정부 요직도 두루 거쳤다. 김대중정부에선 교육부 장관, 노무현정부에선 국무총리를 각각 역임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엔 강한 권한을 가진 책임총리로 일했다. 이 대표는 총리 시절 국회 질의에서 야당과 공개 설전을 벌이면서 '버럭 총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민주당 정권이 기울고 이 대표는 다시 19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로 돌아왔다. 그는 총리 시절 세종시 건설을 직접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19대 총선에서 세종특별자치시에 출마해 당선됐다.

 
잠깐 당대표도 했다. 2012년 당시 한명숙 지도부가 19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주통합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을 때다. 하지만 18대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당대표 대행을 맡기고 사퇴했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 2009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김경수 당시 비서관의 배웅을 받으며 사저를 나서고 있다. [김해=송봉근 기자]

이해찬 대표가 지난 2009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김경수 당시 비서관의 배웅을 받으며 사저를 나서고 있다. [김해=송봉근 기자]

 
20대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래도 당선됐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는 7선 의원이 됐다. 그해 9월 민주당에 복당해 당내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다.

 
이어진 이른바 '장미 대선'. 그는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원장으로 뛰며 이번 정부에서도 정권 창출의 공을 세웠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기록된 6·13 지방선거에선 추미애 대표와 함께 수석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실무조율 총책임자로 활동했다.

이 대표는 이번 당대표직이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에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대표가 정말 마지막이냐"는 질문을 받고 "할 만큼 했는데 이제 쉬어야죠"라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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