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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기도원·집·노숙자로 방치 심각, 이런 환자 40만명

중앙일보 2018.08.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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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가 50만명에 달하지만 이 중 진료를 받는 사람이 5분의 1밖에 안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3일 2012~2017년 조현병 진료 현황을 공개했다. 조현병 환자는 2012년 10만980명에서 지난해 10만7662명으로 약간 늘었다. 지난해 환자의 53.4%가 여자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연구 결과
실제 환자의 20%만 병원 찾아
선진국의 3분의 1에 불과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세계 인구의 1% 정도가 조현병 환자인데, 이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약 50만명이 앓고 있을 것"이라며 "실제의 20%가량만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영국·캐나다의 60~70%보다 매우 낮다. 
 
치료받는 환자가 적은 이유는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치료를 안 받고 집에 있거나 기도원 등에 방치돼 있다. 주위의 눈을 의식해 치료를 받지 않고 내버려 둔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노숙자로 지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질병이 만성화돼 치료가 힘들어진다. 
조현병과 범죄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조현병과 범죄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정신보건 전문인력이 환자를 찾아가 진료를 설득하고 교육해야 하는데, 이런 인력이 부족해 환자가 방치된다. 이 교수는 "전문요원 1명이 100명이 넘는 환자를 관리하기 때문에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뚫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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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병은 주로 15~25세(평균 발병 연령 남자 18세, 여자 25세)에 발병한다.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하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생활할 수 있는데 조기 진료를 놓여 병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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