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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이에게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영화

중앙일보 2018.08.25 09:00
[더,오래] 현예슬의 만만한 리뷰(40) 영화 '맘마미아!2'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저도 휴가 때문에 지난 회차 한 주를 쉬었는데 혹시나 기다리셨던 분이 계셨을지….
 
리뷰를 쓰려고 보니 이번이 40회차인 동시에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더군요. 첫 번째 글을 쓸 때만 해도 어떻게 쓰나 했었는데 1년이 지나고 보니 참으로 뿌듯하달까요?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이번 회차에 어떤 영화를 소개해 드릴까 하다가 무더위에 지친 분들께 드리는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영화를 골랐습니다.
 
영화 '맘마미아!2'는 젊은 시절 도나와 샘, 해리, 빌 사이의 풋풋했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 UPI코리아]

영화 '맘마미아!2'는 젊은 시절 도나와 샘, 해리, 빌 사이의 풋풋했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 UPI코리아]

 
이 영화는 특히 중년 관객과 모녀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시에 저같이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렸을 영화 ‘맘마미아!2’ 입니다.
 
1편에서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가 우연히 발견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 분)의 일기장을 보고 자신의 아빠 후보 샘(피어스 브로스넌 분), 해리(콜린 퍼스 분),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분)을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자신의 생물학적 아빠가 누구인지 추리 해 나가는 이야기였죠. 
 
최근 개봉한 속편에서는 소피가 엄마의 꿈이자 전부였던 호텔을 재개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1편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소피의 세 아빠와 도나 사이의 젊은 시절 풋풋했던 사랑 이야기를 교차해서 보여주는데요. 
 
젊은 시절 도나를 연기한 배우 릴리 제임스와 빌을 연기한 조쉬 딜란이 배 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 UPI코리아]

젊은 시절 도나를 연기한 배우 릴리 제임스와 빌을 연기한 조쉬 딜란이 배 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 UPI코리아]

 
1979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 만큼 샘, 해리, 빌과 도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도나 역을 맡은 배우 릴리 제임스는 영화 '신데렐라'와 '베이비 드라이버'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는데요. 영국 출신의 이 배우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 중 하납니다. 
 
릴리 제임스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도나를 연기하는 동시에 안정감 있는 보컬로 ABBA의 노래들을 소화하며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메릴 스트립과 먼 친척 관계라고 하니 그녀가 이 도나를 연기한 건 운명이었을까요?
 
도나의 딸 소피가 엄마의 절친들(타냐, 로지)과 함께 노래를 하고 있다. [사진 UPI코리아]

도나의 딸 소피가 엄마의 절친들(타냐, 로지)과 함께 노래를 하고 있다. [사진 UPI코리아]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ABBA의 명곡들이 영화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Mamma Mia, Waterloo, I have a dream 등 1편에서도 들었던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와 함께 소피의 할머니이자 도나의 엄마 루비로 등장하는 셰어의 Fernando, 소피가 아이를 출산한 후 엄마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My love, My life는 배우들의 감정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죠.
 
특히 'Dancing Queen' 장면이 압권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그리스라 당연히 그리스에서 촬영했겠지 하실 수 있지만 2편은 크로아티아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이 'Dancing Queen' 넘버 촬영은 크로아티아의 ‘발자시 만(Barjaci Bay)’이라 하는데요. 
 
300명 이상의 출연진들이 눈부신 발자시 만에서 배를 타고 등장하는 이 장면에 대해 해리 역의 콜린 퍼스는 “지금까지 촬영한 촬영지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드리아 해를 두르고 있는 정말 환상적인 섬인 이곳은 주민들이 베풀어준 환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음식, 그리고 그곳의 믿을 수 없는 멋진 분위기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로케이션에 향한 뜨거운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도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뽑자면 이 장면을 뽑고 싶네요.
 

 
1편보다 아쉬웠던 점이라 한다면 스토리 입니다. 딸의 현재와 엄마의 과거를 연결한다는 설정은 좋지만 ABBA의 노래에 맞춰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젊은 시절 도나의 러브스토리를 전편에서 보여주고 이번 편에선 소피가 엄마의 도움 없이 홀로 서게 되는 내용과 그녀의 연인 스카이와의 관계에 대해 풀어나갔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또한 과거 도나가 홀로 소피를 낳고 호텔을 어떻게 운영했는지를 현재 소피의 상황과 대비해 보여주었다면 이야기 흐름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요. 
 
두 번째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도나, 메릴 스트립의 부재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무슨 일인지 도나가 사망하고 난 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도나가 어떤 병에 걸렸다던가 사고를 당했다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고 예고편에도 등장했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 그녀가 죽었다는 설정을 접하셨다면 저처럼 당황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맘마미아!'하면 떠오르는 배우 메릴 스트립. 이번 영화에서는 비중이 작아 아쉬웠다. [사진 UPI코리아]

영화 '맘마미아!'하면 떠오르는 배우 메릴 스트립. 이번 영화에서는 비중이 작아 아쉬웠다. [사진 UPI코리아]

 
연기력과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존재 자체만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그녀였기에 이 부분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영화 말미와 엔딩크레딧에서 등장합니다). 출연료 때문이었을까요? 제작진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이런 아쉬운 부분을 뒤로하고 이 영화를 다시 보겠느냐고 물으시면 저는 '그렇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무더위에 이만한 청량감을 주었던 영화는 보지 못했고 ABBA의 노래만으로 그 모든 것들이 용서되거든요. 영화가 끝나면 음악 스트리밍 앱을 켜 OST를 재생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더위에 지쳐 마땅한 휴가처를 찾지 못하셨다면 이 영화로 대신하셔도 좋습니다. 
 
추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면 짤막한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끝까지 놓치지 마세요.
 
맘마미아!2
영화 '맘마미아!2' 포스터.

영화 '맘마미아!2' 포스터.

원작: 캐서린 존슨
감독: 올 파커
각본: 올 파커, 리차드 커티스, 캐서린 존슨, 주디 크레이머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제임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제레미 어바인, 콜린 퍼스, 휴 스키너, 스텔란 스카스가드, 조쉬 딜란
촬영: 로버트 D. 예오만
음악: 베니 앤더슨, 앤 더들리, 비요른 울바에우스 
장르: 뮤지컬
상영시간: 114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018년 8월 8일
 
현예슬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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