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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양궁 부진' 장혜진에게 필요한 말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있게"

중앙일보 2018.08.25 05:30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16강. 장혜진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16강. 장혜진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양궁 세계 1위 장혜진(31·LH)은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을 통해 한국 여자 양궁의 대표 스타로 떴다. 한동안 '2인자'에 머물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 잡은 뒤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메이저 대회에 연속 국가대표로 발탁될 만큼 그는 양궁계에서 꾸준함의 대명사가 돼 있었다.
 
그랬던 장혜진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흔들렸다. 23일 개인전 8강전에서 탈락한데 이어 24일엔 이우석(국군체육부대)과 출전한 혼성전에서도 8강 탈락했다. 개인전, 혼성전에서의 연이은 탈락에 아시안게임 도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 양궁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24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16강 경기. 한국 장혜진과 이우석이 과녁을 확인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16강 경기. 한국 장혜진과 이우석이 과녁을 확인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장혜진의 경기력이 아시안게임 전까지도 좋았던 만큼 결과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국가대표 선발전과 세 차례 월드컵, 아시안게임 예선 성적을 합산한 성적에서 장혜진은 1위에 올랐다. 매년 꾸준한 감각을 이어왔고, 다양한 대회를 경험하면서 경기력도 한층 더 여유로워졌단 평가를 받았다. 그랬던 그가 아시안게임에선 기복을 드러냈다. 개인전 토너먼트 8강전에선 인도네시아의 21세 신예 다이난다 코이루니사에게 3-7로 패했다. 이어 혼성전 토너먼트 8강전에선 몽골 팀에 밀렸다. 중국, 대만 등 우리와 메달을 다툴 경쟁국이 아닌 예상하지 못했던 나라의 대표 선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미 정착된 세트제 영향, 선수 개인의 기량 문제보단 대표적인 '심리 스포츠'답게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게 거론된다. 장혜진은 내외적으로 압박감과 싸워야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전체 1위에 뽑히면서 그는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모두 치를 자격을 얻었다. '3관왕'은 그에겐 또하나의 기회였지만, 다른 한편으론 '꼭 이뤄야 한단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그 때문이었는지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혼성전 16강에선 6발 중 4발이나 10점을 맞혔다. 반면 8강에선 승부처, 결정적인 순간에 화살이 10점 과녁을 향하지 못했다.
 
2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16강전에서 장혜진이 점수를 확인하고 슈팅라인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장혜진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 다이난다 코이루니사를 상대로 3-7로 패하며 4강진출에 실패했다. [뉴스1]

2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16강전에서 장혜진이 점수를 확인하고 슈팅라인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장혜진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 다이난다 코이루니사를 상대로 3-7로 패하며 4강진출에 실패했다. [뉴스1]

 
결국 이 상황을 장혜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장혜진은 양궁대표팀 내에서도 대표적인 '멘털 갑'으로 꼽힌다. 털털한 성격에 늘 밝은 표정인 그는 대표팀 내에서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선수'로 불린다. 남자대표팀의 간판 김우진(26·청주시청)은 "성적이 나빠도 ‘난 좋아질 거야’라며 자신을 격려하는 혜진 누나의 긍정적인 자세는 내가 꼭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장혜진은 지난달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이 힘들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그냥 감사하자'는 말을 되뇌인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것도 감사할 일이다. 남들은 국가대표에 있고 싶어도 못 있는데, 왜 불평하고 있나. 힘들 때마다 마음을 긍정적인 쪽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큰 압박감을 갖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했을 그에겐 25일 예선부터 열릴 단체전 하나만 남았다. 장혜진은 "시합 때는 자신있게 쏘자고 계속 생각한다"고 했다. 위기의 순간, 마음을 내려놓고 더 자신있게 쏘는 '짱콩(장혜진의 별칭)' 장혜진의 본래 모습이 더욱 필요한 때다.
 
양궁 여자 국가대표 장혜진. 진천=우상조 기자

양궁 여자 국가대표 장혜진. 진천=우상조 기자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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