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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예술의 피’ 수혈 될까

중앙선데이 2018.08.25 02:00 598호 6면 지면보기
화랑가 2제: 국제갤러리 부산점 vs. 뉴욕 리만머핀 서울점 
24일 문을 연 국제갤러리 부산점, 사진 Studio Jeongbiso

24일 문을 연 국제갤러리 부산점, 사진 Studio Jeongbiso

 
정중동 국내 미술계에 국내외 저명 갤러리 2곳이 최근 새로운 행보를 내딛어 화제다. 국제갤러리와 리만머핀이다.
 
우선 ‘단색화(Dansaekhwa)’ 열풍을 주도하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 작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국제갤러리는 24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F1963에 100평 규모로 부산점을 오픈했다. 1982년 갤러리 개관 이래 최초의 분점이다. 서울의 메이저 갤러리가 부산에 지점을 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리만머핀 서울점, 사진 Kim Sang Tae

리만머핀 서울점, 사진 Kim Sang Tae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최근 아트 부산 등을 통해 아시아의 주요 미술도시로 부상하려는 지역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꼈다”며 “지금까지 해외 시장에 주력해왔는데, 이제 지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이번 개관을 계기로 부산은 물론 대구와 포항 등 영남권 고객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F1963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와이어 생산공장으로, 2008년부터는 창고로 사용하던 시설을 리모델링해 2016년 완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줄리안 오피 부산 첫 개인전 등이 개최되며 부산의 예술명소로 급부상한 곳이다.
 
나리 워드의 ‘Correctional Circle 1280’(2018), oak wood·copper sheet·copper nails·and darkening patina, 121.9 x 121.9 cm

나리 워드의 ‘Correctional Circle 1280’(2018), oak wood·copper sheet·copper nails·and darkening patina, 121.9 x 121.9 cm

 
이번 부산점 개관을 기념해 국제갤러리는 국내외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국내 작가로는 이우환·권영우·박서보·하종현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부터 문성식·함경아·양혜규 등의 대표작을 준비했다. 해외 작가로는 아니쉬 카푸어·로니 혼·칸디다 회퍼·우고 론디노네·줄리안 오피·빌 비올라·바이런 킴이 대표작과 신작으로 참여한다.
 
한편 라쉘 리만(Rachel Lehmann)과 데이비드 머핀(David Maupin)이 1996년 설립한 리만머핀(Lehmann Maupin)은 뉴욕에 두 곳의 갤러리 공간을 갖고 있다.아프리카와 중동의 수많은 작가를 뉴욕에 데뷔시키며 다양한 국제 문화를 형성하는 역할을 역동적으로 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격동에 문을 연 리만머핀 서울점은 2013년 홍콩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지점이다. 
 
28일 공식적인 첫 전시 ‘컬렉셔널(Correctional)’(10월 20일까지)을 시작한다. 자메이카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나리 워드(Nari Ward·55)가 개관전의 주인공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다. 범죄에 대한 교정(矯正)을 의미하는 이 단어를 통해 작가는 ‘형벌’과 ‘이타심’이라는 상반된 관점을 지속적으로 표현해왔다. 2019년에는 뉴욕 뉴뮤지엄에서 개인전도 열릴 예정이다. 
 
손엠마 리만머핀 서울 대표는 “나리 워드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중 하나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에도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어 이번 개관전을 통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리만머핀은 서도호 작가와 1998년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이 된 만큼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고 귀띔했다. 리만머핀에 소속된 한국 작가는 이불, 서도호, 김기린 등이다. 이와 함께 9월 8일부터 10월 27일까지 리만머핀 뉴욕점에서는 서세옥 작가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으로, 한국 작가들의 해외 소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서울에 지점을 낸 유명 해외 갤러리로는 프랑스의 뻬로땅(PERROTIN) 갤러리(2016년 5월), 미국의 페이스(PACE) 갤러리(2017년 3월) 등이 있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국제갤러리·리만머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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