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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탐사] “위험 인물 걸러내야 하지만 막연한 무슬림 혐오는 안 돼”

중앙선데이 2018.08.25 01:20 598호 4면 지면보기
이희수

이희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 논란과 관련해 이희수(65·사진)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서구 언론의 시각이 반영된 ‘이슬람 공포증’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슬람·중동 문화 연구의 권위자다.
 

중동 문화 전문가 이희수 교수
이슬람 성범죄 발생률 되레 낮아
중동 내 기피 업종에 예멘인 많아

제주 예멘인 대부분이 20, 30대 남성이라 성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국의 국제 위상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인종적 편견이다. 이슬람 국가들은 성범죄를 사형 등으로 엄하게 다루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 비해 성범죄 발생률이 낮다. 이슬람은 천주교·불교에 이어 전 세계 17억 명이 믿는 3대 종교다. 인명을 경시하는 게 교리였다면 1400년을 이어올 수 있었겠나.”
 
이슬람권의 여성 인권이 취약한데.
“서구와 비교할 때 틀린 말은 아니다. 종교 탓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사회적 성숙도의 문제다. 이슬람권 국가인 파키스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이 대통령이나 총리로 선출되기도 했다.”
 
테러 조직 유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테러 조직 국내 잠입을 막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역할이다. 알카에다와 IS는 반(反)이슬람 테러 조직이다. IS를 ‘다이시’, 즉 ‘범죄 집단’이라고 부른다. 이슬람 세계에 지배당했던 서구는 이슬람을 ‘악마’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적대적 역사가 없는 우리가 이런 인식을 좇을 이유가 없다.”
 
예멘인들이 주변 국가에 용병으로 나서는 게 호전성(好戰性) 탓이라는 인식도 있다.
“가난과 내전이라는 악재 탓이다. 지난해 콜레라로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동 내 기피 업종에 예멘인들이 많다.”
 
경제적 동기가 뚜렷하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전 세계 난민의 기본 형태다. 과거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우리가 포용해야 한다.”
 
취업을 해도 금방 그만두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날씨가 좋은 중동에는 장시간 노동하는 문화가 없다. 돼지 농장이나 식당 일은 혐오 직업으로 인식된다. 다양한 일거리를 접하게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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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팀=임장혁·박민제·이유정 기자 deep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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