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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태풍전야 회화나무 밑 풍경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태풍전야 회화나무 밑 풍경

중앙일보 2018.08.22 18:14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꽃이 바닥을 덮었습니다.
꽃 융단 같습니다.
회화나무 꽃입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한창 무더울 때였습니다.
진 꽃 밟으니 바스락합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그 소리에 놀란 벌들이 윙윙 날아오릅니다.  
벌의 날갯짓에도 후드득 흩어질 만큼 꽃은 말랐습니다.
게서 조차 성한 꽃 찾아 꿀을 따는 벌에게나 사람에게나 올여름은 참 팍팍한 날들입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벌들이 많으니 참새도 꽃 진 바닥에서 서성입니다.
참새 방앗간이 아니라 회화나무 꽃 찾듯합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길을 지나다가 발에 밟히는 회화나무 꽃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마르고 밟힌 터라 지저분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꽃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참 곱습니다.
이 고운 것들이 마르고 밟힌 탓에 너저분하게 보일 뿐입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오늘 회화나무 밑 풍경입니다.
호박벌이 날아왔습니다.  
그 큰 날갯짓에 꽃들이 이리저리 흩날립니다.  
호박벌은 게서 찾은 성한 꽃을 숫제 안고 뒹굴며 꿀을 땁니다.  
마음 급한가 봅니다.  
태풍이 오고 있음을 아는 걸까요?
더 열성입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벌도 바쁘긴 매한가지입니다.
얼마나 바삐 다니는지 온몸에 꽃가루가 그득합니다.
여름 내내 오가며 지켜본 봤습니다만,
오늘은 유난히 더 바삐 꿀을 땁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매미 한 마리가 날아와 털썩 꽃 앞에 내려앉았습니다.
꿀 따러 온 것은 아닌 듯합니다.
기력을 다해 울다가 지친 듯합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남방부전나비 몇 마리가 꽃을 찾아왔습니다.
딱 손톱만 한 크기입니다.  
 
 
 
회화나무/ 201808

회화나무/ 201808

하도 재빠르고 예민하여 한 번도 제대로 찍어 본 적 없습니다.  
찍는 것은 고사하고 얼굴 한번 제대로 안 보여주는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꿀 따느라 여념 없습니다.  
휴대폰으로 코앞까지 다가가도 제 할 일에 빠졌습니다.
혹여 이 친구들도 태풍이 오고 있는 줄 아는 걸까요?  
 
이번 태풍은 제법 크다고 합니다.
큰 피해 없이 지나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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