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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홍대시대…영등포 비누공장서 20·30 젊음의 거리로

중앙일보 2018.08.21 17:53
애경타워. [사진 애경그룹]

애경타워. [사진 애경그룹]

 애경그룹이 42년 만에 사옥을 옮기고 ‘홍대 시대’를 연다. 애경그룹은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그룹 통합사옥인 애경타워를 완공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AK켐텍·AKIS·마포애경타운 등 5개 계열사가 8월 말까지 이전한다. 제주항공 국제영업팀이 연말에 입주하게 되면 총 6개사가 둥지를 튼다. 1954년 영등포 비누공장에서 시작한 애경그룹이 20·30세대를 대표하는 홍대로 본사를 옮기고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것이다.    
 
애경타워. [사진 애경그룹]

애경타워. [사진 애경그룹]

 애경타워는 연면적 기준 약 5만3949㎡로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AK&홍대가 1층~5층에 자리하며, 7층~14층은 업무 시설로 쓰인다. 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가 다음 달 1일 영업을 시작한다. 31일 정식 오픈하는 쇼핑몰 AK&홍대는 1만3659㎡의 공간에 홍대만의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0·20 세대를 위한 뷰티·패션뿐만 아니라 20~40대 직장인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에프앤비(F&B) 공간으로 채워진다.  2층엔 애경산업의 화장품·생활용품의 역사와 현대사를 담은 ‘애경 시그니처 존’이 선보인다. 비즈니스호텔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인터콘티넨털그룹(IHG)이 운영하며, 294개 객실을 갖췄다. 
 
 애경그룹은 홍대 시대를 계기로 ‘퀀텀 점프(대 도약)’를 선언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자”며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 점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의 전체 상반기 매출은 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23% 늘었다. AK프라자·애경산업·제주항공이 애경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삼두마차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3434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61% 신장한 수치다.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루나(LUNA)’ 등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이 견인차 구실을 했다. 지난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도 효자 계열사다. 상반기 매출은 5917억원으로 지난 2015년 연 매출(6081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올해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이 목표다. 제주항공은 현재 36대를 운용 중인 보잉 737-800 항공기의 보유 대수를 연말까지 최대 4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퀀텀 점프를 목표로 하지만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고공행진 중인 화장품·항공 분야에만 의존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또 중국인과 면세점·홈쇼핑 채널에 의존한 화장품 사업 분야도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 홍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총 3개의 신규점포를 선보일 AK플라자도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에 맞서야 한다. 당장 이번에 호텔·쇼핑몰 복합공간으로 탄생한 애경타워의 경쟁력이 관건이다.    
 
 애경그룹은 1954년 설립한 애경유지공업이 시초다. 초창기 비누를 비롯한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1970년대엔 기초화학산업에 뛰어들었다. 또 1990년대 백화점 등 유통업에 진출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 부동산개발·항공 등에 진출했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 등 4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 매출은 약 5조7000억원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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