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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안 한다"지만, 지지율에 울고 웃는 청와대

중앙일보 2018.08.17 17:14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60.0%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13 지방선거 직후 79.0%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주 58.0%까지 8주 연속 하락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반등했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 [자료 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 [자료 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자료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자료 리얼미터]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지지율 55.6%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으로 5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여권에선 "이러다가 50%를 밑도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일단 갤럽 조사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지난 6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지율 조사 결과는 청와대 내부 분위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왼쪽 네 번째)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 네 번째)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요즘 회의 분위기는 좀 가라앉아 있다”며 “현안에 신속하게 대처했는지에 대한 자성론도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지율이 높으면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지만, 지지율이 낮으면 서로 윗선에 보고하는 것도 주저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이 이어지면서 노무현 정부 때의 에피소드를 언급하는 이들도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지만, 이듬해인 2004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즈음 20%대로 하락했다. 이후 하향 추세 속에서 등락을 거듭했는데, 임기 말인 2006년 12월엔 '지지율 12%'도 기록했다. 
 
 '노무현 비서실'에도 근무했던 한 청와대 참모진은 “당시엔 출근길 택시 안에서도 '청와대에 가달라'고 자신 있게 말을 못했다”며 “노 대통령도 지지율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자 비서실 사람들에게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미안해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진은 “지지율 10%대를 겪어봤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도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며 "지지율이 확 떨어지면 서로 '네 탓'을 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내부에선 '지지율 50%'에 의미를 부여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퇴임 때 지지율이 과반이면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퇴임 직전 4분기) 지지율은 초라하다. 김영삼 대통령(6%), 김대중 대통령(24%), 노무현 대통령(12%), 이명박 대통령(23%)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국정농단 여파로 5%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날 갤럽 조사에서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지지율 상승을 꾸준하게 견인할 요인이 별로 없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이다. 다음 달에 열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북·미 협상 결과와 연동돼 있다. 지지율과 직결되는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각종 경제 지표가 안 좋은데,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도 어렵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비서관실에서 이런저런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정무수석실에서 지지율 하락 원인과 대응방안을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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