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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밍·바텐더 … 감쪽같이 만드는 중국 로봇기술

중앙일보 2018.08.17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15일 2018 세계로봇콘퍼런스에 출품한 독일 훼스토(FESTO)사의 박쥐 로봇 . 이번 콘퍼런스에는 160여개 업체가 첨단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신화=연합]

15일 2018 세계로봇콘퍼런스에 출품한 독일 훼스토(FESTO)사의 박쥐 로봇 . 이번 콘퍼런스에는 160여개 업체가 첨단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신화=연합]

“우리가 1~2년 걸리는 로봇 제작을 중국 업체는 3~4달이면 해치웁니다. 그것도 국제 평균 가격의 4분의 1 수준으로 말입니다.”
 

‘2018 세계로봇콘퍼런스’서 두각
작년 공업용 13만대 생산, 68% 성장

16일 2018 세계로봇콘퍼런스에서 만난 한국 로봇제작사 새온의 김진현 대표는 중국 로봇 산업의 현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류허(劉鶴) 부총리가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로봇 영역에서 세계 선진 수준과 아직 상당한 차이가 존재함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중국 로봇 산업의 성장세는 세계가 놀랄 정도다.
 
15~19일 베이징의 판교로 불리는 첨단산업단지 이좡(亦莊)의이촹(亦創)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21개국 16개 로봇 업체가 참여해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허푸(荷福)인공지능그룹은 농구와 배드민턴 로봇을 전시했다. NBA 스타 야오밍을 본뜬 로봇은 멋진 농구 슛 솜씨를 자랑했다. 배드민턴 로봇은 상대 선수의 몸동작과 셔틀콕의 움직임을 감지해 날쌔게 반응했다. 기자가 직접 겨뤄보니 절반 이상의 셔틀콕을 무리 없이 받아넘겼다. 허푸그룹의 류웨이신 박사는 “초당 4m 속도로 받아치는 성공률이 현재 80%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오케스트라 로봇도 인기가 높았다. 주하이거리(珠海格力)지능장비유한공사가 출품한 로봇 오케스트라는 드럼, 실로폰, 키보드, 기타, 베이스, 징 등이 어울려 근사한 선율을 선보였다. 하얼빈공대로봇그룹(HIT)은 칵테일 로봇 ‘수퍼믹스’를 출품했다. 스마트패드로 원하는 음료를 입력하면 로봇팔이 능숙한 바텐더처럼 칵테일을 제조해 선사했다. 정형외과용 의료로봇 톈지(天玑)는 이미 베이징, 쓰촨 등 22개 성 40개 병원에 보급돼 4100회 이상의 수술 보조 성과를 올렸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를 맡은 류허 부총리는 이번 행사에서 직접 중국의 로봇산업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공업로봇 생산 규모는 2017년 13만대에 달해 전년보다 68.1% 증가했다”며 “유난히 두드러진 중국의 노령화 문제, 인구구조의 변화에 맞춰 로봇 산업의 공급 규모와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공업 로봇 시장은 2020년 20만 대, 2025년 30만 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로봇콘퍼런스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중국 과학원·공정원원사대회에서 “로봇은 제조업이라는 왕관 꼭대기의 보석”이라며 “로봇 혁명”을 촉구한 이듬해다. 2016년부터는 베이징 인근 신도시 이좡에 있는 로봇 전용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좡 로봇 산업 단지엔 3년 만에 153개 로봇 기업이 입주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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