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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7명 처벌하며 휴가 복귀한 시진핑…백신 연루 지린성 초토화

중앙일보 2018.08.16 23:31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다이허(北戴河) 휴가 복귀 첫날 지린(吉林)성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인체용 광견병 불량 백신을 생산·유통한 지린 창성(長生)바이오사 관리·감독 책임선상에 있던 차관급 인사 7명 등 고위 관리가 대거 처벌당하면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창성바이오사의 문제 백신 사건과 관련자 문책 상황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 신원롄보(新聞聯播)가 보도했다.

“죄질 엄중” 지린 부성장, 창춘시장 등 낙마
“식약품 안전의 민감성 각인하라” 엄명

처벌자 명단은 방대했다. 창성바이오사가 문제의 백신을 생산 유통하는 동안 감독 선상에 있었던 고위 간부 전원이 포함됐다. 진위후이(金育輝) 지린성 부성장은 지난해 4월부터 지린성 식약품 감독 책임으로 면직, 리진슈(李晉修) 지린성 정협 부주석은 2015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지린성 식약품 감독 담당 부성장이었다는 이유로 사직 처리됐다. 류창룽(劉長龍) 창춘(長春) 시장, 비징촨(畢井泉) 시장감독관리총국 당서기 겸 부국장은 인책사퇴 처리됐다. 사건 당시 창춘시장이던 장즈잉(姜治瑩) 옌볜조선족자치주 서기와 자오훙(焦紅) 국가 의약품관리감독국장은 정밀검사 처분을 받았다. 중앙기율위 겸 국가감찰위는 의약품 인허가를 담당했던 우전(吳湞) 전 식약품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을 입건 조사했다. 이들은 중앙에서 관리하는 중관간부(中管干部)로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이다. 중관간부 이하 35명도 문책했다고 신원롄보는 덧붙였다. 상무회의는 또 지린성 당 위원회와 성 정부, 국가식약품관리감독국에 철저한 조사를 위임하고 당 중앙과 국무원에 보고토록 결정했다.
 

16일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뉴스에서 시진핑 주석의 중앙정치국상무회의 소집과 불량백신 사건 처벌 정황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16일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뉴스에서 시진핑 주석의 중앙정치국상무회의 소집과 불량백신 사건 처벌 정황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시진핑 주석은 이날 중요 연설을 통해 “백신은 인민 군중의 건강, 공공위생안전과 국가안보에 관계된다”며 “이번 사건은 백신 생산업자는 이익을 좇아 법을 어겼으며, 지방정부와 감독기관은 직무에 소홀했고, 실무자는 독직한 중대 사건으로 죄질이 엄중하고 악랄하며 매우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일갈했다. 시 주석은 이어 “식약품 안전의 민감성과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교훈을 깊이 깨달아 백신 품질의 안전 마지노선을 견지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31일 정치국회의를 끝으로 관영 매체에서 사라졌던 시 주석은 베이다이허에서 열린 연례 수뇌부 회의를 마치고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정치국 상무 회의는비공개 회의라 이날 신원롄보에 시 주석의 모습은 방영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20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첫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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