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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다" 청년 오케스트라 이끄는 지휘자 정명훈

중앙일보 2018.08.16 17:08
지난 1월 창단연주회를 열었던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정명훈. [사진 롯데문화재단]

지난 1월 창단연주회를 열었던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정명훈. [사진 롯데문화재단]

 “실수해도 괜찮다. 중요한 일은 음악적 자유를 찾는 것이다.” 지휘자 정명훈(65)이 19~28세 연주자들에게 한 말이다. 그는 지난해 말 롯데문화재단과 함께 젊은 연주자를 선발해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오디션에 621명이 응시했고 두 번의 오디션 끝에 73명이 선발됐다. 경쟁률 8대 1의 관문을 통과한 이들은 빈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해외 명문 악단 연주자들의 지도를 받고 정명훈과 집중 리허설을 한 후 지난 1월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랐다.
 
악단의 이름은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북한의 음악가와 함께 하는 것을 먼 미래의 목표로 보고 시작했다. 1월 첫 무대에서 연주한 곡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정명훈은 이 오케스트라의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의 자유를 그린 대표적인 작곡가다. 북에 가서 지휘했을 때도 베토벤을 선택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명훈은 단원들에게 자유를 강조한다. 다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내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려면 스스로 음악적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월 창단 공연에서 젊은 단원들은 짧은 준비 기간에 비해 완성된 수준의 합주를 들려줬다. 대부분 현재 학교에서 공부 중인 단원들이지만 집중도만큼은 높았다.
 
 정명훈과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2회 정기연주회가 20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와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하고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골랐다. 화려하고 강렬한 패시지로 촘촘히 이어져 있어 현악기와 관악기 단원 모두가 잘 훈련돼 있어야 하는 작품이다. 특히 한국 음악계의 오래된 취약지대로 꼽히는 금관악기의 숙련된 기량이 필요하다. 
 
정명훈은 이 오케스트라에 대해 “단지 연주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젊은 단원들이 음악인의 사회적 책임까지도 배워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정명훈과 유스 오케스트라는 내년 2월 세 번째 공연을 열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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