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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오는 예쁜 폐기물?…군인들의 ‘눈 삽질’ 사라진다

중앙일보 2018.08.16 11:47
지난 4월 첫 주말인 7일 오후 강원 양구군 동면 돌산령 일원에서 군장병들이 밤새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월 첫 주말인 7일 오후 강원 양구군 동면 돌산령 일원에서 군장병들이 밤새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뉴시스]

 
군대에서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예쁜 폐기물’로 불린다. 병사들이 눈을 치우기 위해 이른바 ‘삽질’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삽질’이 사라질 예정이다. 제초작업과 청소에는 민간 인력을 활용한다. 
 
16일 국방부는 병사들이 전투준비라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과 시간과 휴가 시간까지 이어지는 부수적인 사역 임무를 덜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휘관, 잡초, 눈’을 군대의 3대 재앙이라고 부른다. 봄부터 가을까지 지치지 않고 전국에 걸쳐 피어오르는 잡초와 이 잡초가 사라지는 겨울이면 쌓이는 눈이 병사들의 수면시간까지 잡아먹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겨울철 제설 작업에 제설 장비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전방 GOP 지역에는 좁은 도로와 경사지에도 적합한 제설 장비를 추가 보급하고, 후방 부대에는 제설차 등 제설 장비를 지속해서 보충한다.  
 
또 전방지역의 경우 1개 GOP 사단의 평균 제초 대상 면적이 축구장 백여 개를 이어붙인 크기만큼 광범위한 것을 고려해 제초작업에 민간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또 식당·도서관·세탁실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역 청소 역시 민간 인력을 활용할 예정이다. 군 시설관리 민간위탁 효율화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동구역의 청소를 민간인력으로 전환하면 병사 1인당 연간 148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국방부는 우선 내년부터 전방 GOP 지역과 해‧공군 전투부대의 제초 및 청소작업에 민간인력을 활용하고, 2021년에는 전 군의 후방 및 지원부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역 임무를 민간으로 전환하면 장병들은 본연의 전투 임무에 더 충실할 수 있고, 일과 외 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 복무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부대 주변 지역 사회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장병들의 사역 임무에 대한 민간인력 전환을 ‘국방개혁 2.0’ 과제로 선정하고, 관계부처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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