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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효창공원 성역화 사업…‘건국 100주년’ 사업 가시화하나

중앙일보 2018.08.16 11:43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효창공원 임정요인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효창공원 임정요인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정부가 서울 용산의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성역화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내년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하나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이봉창ㆍ윤봉길ㆍ백정기 의사 등 8명(안중근 의사는 가묘)의 독립유공자 묘소가 있는 곳이다.
 
국가보훈처는 효창공원의 성역화를 위해 올해 안에 세부 계획을 만들고, 내년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혁신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효창공원은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덟 분의 독립유공자가 안장되어 있으나, 독립유공자의 정신이 깃든 공간이 아닌 한낱 공원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재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훈혁신위원회는 노무현 정부 때 여성부 장관을 지낸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양래 5ㆍ18기념재단 이사, 손석춘 건국대 교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효창운동장에서 1968년 8월 15일 오전 광복23돌 및 정부수립20돌기념식이 열렸다. 재일교포 학생들이 넥타이를 메고 서있다.[중앙포토]

효창운동장에서 1968년 8월 15일 오전 광복23돌 및 정부수립20돌기념식이 열렸다. 재일교포 학생들이 넥타이를 메고 서있다.[중앙포토]

 
효창공원 성역화 사업의 핵심은 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효창운동장을 이전하는 것이다. 효창운동장은 1960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국제 규격 축구장이다. 2013년 서울시로부터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보훈처는 성역화를 하려면 효창운동장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공원 일대를 재설계해 기념관 등 건물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2005~2009년 효창공원을 독립공원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효창운동장을 대체할 축구장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중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읽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읽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이번엔 효창공원의 기념공원화가 추진되면서 사실상 정부가 내년을 ‘건국 100주년’으로 삼아 추진하는 관련 사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올 전망이다. 보수 진영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은 상하이(上海)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 4월 11일을 건국일로 삼고 있다.
 
임시정부와 관련된 사업은 주로 보훈처가 진행하고 있다. 보훈처는 서울 현저동 서대문구 의회 자리에 임시정부 기념관을 2020년을 목표로 짓고 있다. 그에 이어 임시정부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김구 선생의 묘역 일대를 성역화한다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아직 2019년을 건국 100년으로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건국 100주년’을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광복 73주년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70주년”이라고만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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