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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한 달 잠적 후 “나는 골프장의 로봇이 아니란 걸 알았다”

중앙일보 2018.08.16 07:24
4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친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눈물을 흘리는 렉시 톰슨. 그는 아직도 ANA의 악몽을 꾼다고 했다. [AP]

4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친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눈물을 흘리는 렉시 톰슨. 그는 아직도 ANA의 악몽을 꾼다고 했다. [AP]

‘정신적 휴식’을 이유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포함, 한 달간 대회에 결장한 렉시 톰슨(23)이 모습을 드러냈다. 톰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인디 우먼 인 테크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나서 솔직하게 심경을 얘기했다. 톰슨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 인터뷰를 했다. 
  

톰슨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처럼 중요한 대회에 빠진 이유는 새로운 일이 생겨서가 아니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감정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겉으로는 나는 괜찮고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지난해 어떻게 그렇게 잘 했는지 모르겠다. 올해는 그 고통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말했다.
  
렉시 톰슨은 지난해 우승 두 번과 준우승 여섯 번을 했다. 미국 골프기자협회로부터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아픔이 더 많았다.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선두를 달리다 4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쳤다. 시즌 최종전에서는 마지막 홀 짧은 퍼트를 놓쳐 올해의 선수상과 세계랭킹 1위가 될 기회를 날렸다. 조모의 사망과 어머니의 암투병도 지켜봤다.
  
톰슨은 “쉬는 동안 상담사들을 만났다. 그들은 골프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섯살부터 골프에 내 자신을 쏟아 부었다. 연습하고 훈련만 했다. 내가 성장하면서 아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내가 누구인지, 골프 말고 나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주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톰슨은 “나는 의지가 굳은 사람이지만 나이가 드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23세의 여성들은 나처럼 살지 않는다. 나는 로봇이 아니고 인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톰슨은 미셸 위(29)를 이은 미국의 여성 골프 천재였다. 오빠들이 골프 선수인 골프 가족 출신으로 12세에 US여자오픈 참가 자격을 땄다. 당시로서는 최연소 참가 기록이었다. 16세에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19세에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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