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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촉진 동력”

중앙일보 2018.08.16 00:04 종합 1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서 “다음달 저는 국민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 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오히려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대화가 북한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원론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 고 손용우 선생에 대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배우자 김경희(92)씨에게 수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 고 손용우 선생에 대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배우자 김경희(92)씨에게 수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강조
미국 포함한 7개국 철도공동체
경기·강원 접경에 경제특구 제안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며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다”며 여러 남북 경제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사례도 거론했다. 이어 그는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며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6개국은 남북한과 중국·일본·러시아·몽골이다. 그는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 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며,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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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은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며 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원고지 30장 분량의 연설문에서 ‘평화’를 21차례 언급하면서 ‘경제’라는 말을 19차례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협력은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 발전의 돌파구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동안 강조해 온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8·15 행사는 처음으로 용산에서 열렸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라며 “우리에게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담겨 있는 용산에서 기념식을 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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