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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명이 콰이 쓰는 비결? 한·미·러시아 등 2030 직원 뽑아 현지화 작업 했다”

중앙일보 2018.08.16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수화 CEO는 콰이를 7억 명이 쓰는 앱으로 키웠다. [사진 콰이쇼우]

수화 CEO는 콰이를 7억 명이 쓰는 앱으로 키웠다. [사진 콰이쇼우]

“콰이의 인공지능(AI) 등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이 미국산 소셜미디어를 압도하고 있다.”
 

인기 앱 ‘콰이’ 36세 CEO 수화
“좋아하는 영상 국가·개인별 달라
AI로 성향·감정 분석해 맞춤 제공”

동영상 소셜미디어 ‘콰이’를 서비스하는 중국 콰이쇼우의 수화(36)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1년 시작된 콰이는 전 세계에서 7억 명이 쓴다.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미국 인기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이용자 2억25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수 CEO의 경력 자체가 중국에서 나고 자라 글로벌로 뻗어가는 중국 스타트업의 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 칭화대 졸업 후 미국 구글, 중국 바이두 등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그는 2011년 베이징에서 스타트업 콰이에 합류해 지금의 IT공룡으로 키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던 수 CEO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잘만 활용하면 영상 등을 검색하는 시스템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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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콰이는 올해 초 미국의 틴더(데이팅 앱)·넷플릭스·판도라(사진 앱)에 이어 네 번째로 인기 많은 앱(게임 제외)으로 선정됐다. 한국에서도 ‘거침없이 하이킥’ ‘개그콘서트’ 등 인기 방송프로그램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를 따라할 수 있는 더빙 기능으로 지난해부터 젊은 세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콰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열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담은 다양한 영상 클립들이 ‘무작위’로 나온다. 무작위인 것 같지만 이 속에는 콰이만의 큐레이션 기술이 숨어 있다.
 
수 CEO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영상을 매치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콰이는 인공지능 기술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영상과 사용자를 파악해 둘을 정확하게 매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콰이가 독자 개발한 딥러닝 모델(YC NN)은 콰이에 올라온 영상을 이해하고 감정까지도 감지한다. 사용자들이 영상에서 몸을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도 미세하게 파악한다. 증강현실(AR) 효과를 이용해 움직이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효과를 자연스럽게 덧입힐 수 있는 비결이다.
 
현지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국가 맞춤형 큐레이션을 하는 것이다. 수 사장은 “콰이는 각 지역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최고의 기치로 삼고 있다”며 “이용자가 어떤 영상을 좋아하는지도 국가별로 모두 다르다는 점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도 서비스에 맞게 다국적군이다. 수 CEO는 전체 직원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미국·러시아·인도 등 10여 개국에서 온 20, 30대 직원들과 함께 글로벌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미국 소셜미디어들이 이용자들의 세련되고 멋진 삶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콰이는 이용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대로 담는 것을 권장한다. 친근하고도 소박한 일상 영상들이 콰이에서 인기를 끈다.
 
수 CEO는 “피라미드에는 꼭대기 외에도 중앙과 하부층도 있지 않느냐”며 “어떤 사회적 조건·지위에 있는 사람들도 평등하게 자신의 생활을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콰이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오지인 폰티아낙에 사는 소녀 에바가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매일 올려 15만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다. 매일 밥 먹는 영상만 올리는 90세 중국 어르신 사용자도 콰이에서 큰 인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콰이 열풍을 다루면서 “덜 발달된 지역들의 현실적인 삶과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사회·경제적 차이를 보여주는데 이런 점이 평범한 사용자들을 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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