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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靑비서관 8시간 만에 귀가…특검, 김경수 영장 검토 중

중앙일보 2018.08.15 18:19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백 비서관을 상대로 그가 어떤 경위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을 접촉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연합뉴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백 비서관을 상대로 그가 어떤 경위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을 접촉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연합뉴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 김동원씨 인사청탁 대상자를 직접 만난 것으로 드러나 만남 경위를 두고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휴일인 15일 오전 9시 백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그가 어떤 경위로 드루킹 일당을 접촉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오전 8시45분 출석해 오후 2시50분까지 신문을 받은 백 비서관은 조서 검토 후 4시45분 조사실에서 나왔다.
 
백 비서관은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드루킹 최측근 도모 변호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이러한 질문에 그는 “성실히 잘 조사를 받았다”고만 답하고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백 비서관은 올해 2월 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반(半)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거론하며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백 비서관은 이후 드루킹이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된 지 1시간 만에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고 실제로 28일 청와대로 불러 면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백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를 돕고자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그가 드루킹의 댓글 작업 행위를 알고 드루킹 일당을 회유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안을 했을 수 있다는 의심도 일었다. 수사팀은 현재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조심스러운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을 알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게 도움을 청한 김 지사가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아울러 현직 민정비서관이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서는 데 이어 피의자 신분이 되는 이례적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백 비서관은 이날 특검에서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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