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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국가는 없다”…안희정 무죄 판결에 여성계 시위 격화 조짐

중앙일보 2018.08.15 17:29
법원이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각종 여성단체가 예정했던 시위를 앞당겨 진행하기로 하는 등 반발 분위기가 격화하고 있다.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 행동’은 25일로 예정됐던 ‘성폭력 성차별 끝장 집회’를 일주일 앞당겨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홍대에서 누드 모델을 불법 촬영한 여성이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받은 반면 다음 날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던 안 전 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긴급 집회를 열기로 했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를 비판하기 위해 25일로 예정됐던 집회를 일주일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를 비판하기 위해 25일로 예정됐던 집회를 일주일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불꽃페미액션’은 안 전 지사 재판이 열렸던 14일 오후 7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무죄판결을 규탄하는 야간 문화제를 열었다. 당일 문화제는 선고 2시간이 지난 시점인 오후 1시30분쯤 공지됐음에도 약 400명의 여성이 참여해 사법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또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사법정의는 죽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는 유죄”라고 외쳤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가 내려진 14일 오후 여성 400여 명이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에 모여 사법부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나갔다. [사진 한국여성단체연합]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가 내려진 14일 오후 여성 400여 명이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에 모여 사법부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나갔다. [사진 한국여성단체연합]

 
혜화역 시위를 주도해온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도 5차 집회를 준비 중이다. 아직 일정과 장소가 공지되진 않았지만, 홍대 몰카범에 대한 실형 선고와 안 전 지사 무죄 선고가 잇따라 내려진 후 열리는 집회인 만큼 이전 시위보다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카페에는 ‘감빵 갈 각오로 시위에 임해야 한다’ ‘화염병 던지고 차 부수고 코르셋 불태워야 한다’ 등 무력시위를 주장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워마드 유저들은  [홍본좌(홍대 몰카범을 지칭) 무죄] [홍대누드남참수] [안희정 사형] [관리자무죄] 등을 게시글 말머리로 설정해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1심 판결 등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혜화역 시위를 주도하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카페에는 과격 시위를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사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카페]

혜화역 시위를 주도하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카페에는 과격 시위를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사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카페]

워마드 유저들은 안 전 지사의 1심 무죄 선고에 반발하며 [안희정사형] 등을 말머리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워마드 캡처]

워마드 유저들은 안 전 지사의 1심 무죄 선고에 반발하며 [안희정사형] 등을 말머리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워마드 캡처]

 
앞서 14일 서울서부지법은 안 전 지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현재 우리 성폭력 범죄의 처벌체계 하에서는 피고인의 행위가 처벌의 대상이 되는 범죄라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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