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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위안부 문제 한·일 외교분쟁 되지 않길 바란다”

중앙일보 2018.08.15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저는 이 문제가 한일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양국간의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안부 기림의 날’ 첫 국가기념 행사
비핵화 협조, 한·일관계 개선 염두
일본에 유연한 자세 보였다는 분석

문 대통령은 이날 첫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위안부 문제는) 우리 자신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전체 여성들의 성폭력과 인권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간의 역사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의 문제, 인류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의 협조가 필요한 점과 북·일 관계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일본에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안중근 증손 토니안, 김규식 손녀 김수옥, 박은식 손자 박유철, 이회영 손자 이종광, 이상룡 증손자 이항증. 뒷줄 왼쪽부터 허위 현손 소피아, 안중근 외증손 이명철, 최재형 증손 쇼르코프 알렉산드로 올레고비치,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이회영 손자 이종찬, 이동휘 증손 황 엘레나, 피우진 보훈처장.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안중근 증손 토니안, 김규식 손녀 김수옥, 박은식 손자 박유철, 이회영 손자 이종광, 이상룡 증손자 이항증. 뒷줄 왼쪽부터 허위 현손 소피아, 안중근 외증손 이명철, 최재형 증손 쇼르코프 알렉산드로 올레고비치,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이회영 손자 이종찬, 이동휘 증손 황 엘레나, 피우진 보훈처장. [김상선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광복절 경축사에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성의를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 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최한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에서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제대로 된 보훈은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씨와 증손자 안도용씨를 비롯 독립유공자 및 유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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