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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업체 SFA의 한수, 한국 막히자 중국 뚫었다

중앙일보 2018.08.15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국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장비 업체에도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찾는 회사도 속속 나온다. 대표적인 회사가 올 상반기 10%대 중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에스에프에이(SFA)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물류 자동화 설비와 후공정 모듈 장비를 제공하는 SFA는 14일 상반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반기 연결기준 14.4%, 별도기준으로는 17.6%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 주춤 … 원가 절감도 나서
매출 줄었지만 영업이익률 늘어
삼성 폴더블폰 계획에 수요 기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1998년 삼성항공에서 분사해 물류 자동화 설비 업체로 출발한 SFA는 2000년대 중반 LCD 디스플레이 성장에 발맞춰 클린 물류 설비와 후공정 모듈 장비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도약기를 맞았다. 이어 2010년대 초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동반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 투자가 주춤해지면서 SFA의 성장세도 꺾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를 독점 공급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X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공장 가동률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FA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7년 상반기 7396억원에서 하반기 5742억원, 올해 상반기 4949억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되레 같은 기간 13.7%→15.8%→17.6%로 늘어났다. SFA 측은 “해외 수주와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3000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이미 올 상반기 수주 물량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FA는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경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데는 수조원이 들기 때문에 검증된 장비 업체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인 삼성의 ‘폴더블폰(접이식 휴대전화)’도 SFA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패널이 휘어져야 하기 때문에 OLED 방식으로만 구현이 가능하다. 전 세계 중소형 OLED의 95%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고 있는 만큼 SFA에도 낙수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국내 투자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18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20조원가량이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될 전망이다.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정체된 스마트폰 판매량과 디스플레이 부진을 동시에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FA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OLED 패널이 현재의 스마트폰보다 커지기 때문에 더 많은 설비 투자가 요구된다”며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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