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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경기도내 항일유적지에 안내판·표지동판 설치한다

중앙일보 2018.08.15 00:01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이어 단발령까지 내려지자 경기도 가평 출신의 이충응과 신재가 등은 의병을 일으켰다. 이들이 주도해 만든 가평의병은 1896년 1월 이소응이 이끄는 춘천의병에 합류했다. 같은 해 2월22일 가평·춘천연합의병은 일본군의 사주를 받은 관군과 보납산(벌업산)에서 충돌했다.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가평 보납산.[사진 경기도]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가평 보납산.[사진 경기도]

하지만 관군에 밀린 의병들은 가평 북면까지 일시 퇴각했고 신재가는 일본군에 붙잡혀 참형에 처해졌다.

경기도, 독립 밑거름 항일유적지 알리기 나서
가평 보납산 등 64곳에 10월까지 안내판 등 설치

이렇듯 보납산은 가평·춘천연합의병이 맞붙은 항일운동 유적지이지만 안내판 등이 없어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보납산처럼 사라지고 잊혀진 도내 항일유적지 알리기에 나섰다.
경기도는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도내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64곳에 10월까지 안내판과 표지 동판을 설치한다고 14일 밝혔다.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남양주 헌병분견소 앞 만세시위지.[사진 경기도]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남양주 헌병분견소 앞 만세시위지.[사진 경기도]

이를 위해 경기도는 지난해 문헌과 현장조사를 통해 건조물 38개, 터·지 181개, 현충 시설 38개 등 모두 257개 항일유적지를 확인했다. 
이중 중요도와 보존 상태, 활용성, 접근성 등을 따져 64곳을 선정했다. 
 
안내판이 설치되는 주요 유적지는 일본인 담임교사의 차별행위에 항의해 동맹휴학을 전개한 오산 공립보통학교 터, 가평과 춘천의 연합의병들이 일본의 사주를 받은 정부 관군과 전투를 벌인 가평 보납산 의병 전투지 등이다.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원태우지사 집터.[사진 경기도]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원태우지사 집터.[사진 경기도]

 
서울로 향하던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을 던진 청년 원태우의 안양 생가터와 수원 고등농림학교 학생운동지 등 20곳에는 바닥 표지 동판도 마련한다.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수원 고등농림학교.[사진 경기도]

항일 독립 유적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인 수원 고등농림학교.[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이들 64곳의 항일유적지의 안내 문안을 마련해 10월부터 현장 설치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안내판 설치사업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보훈처, 교육청 등과 연계한 항일유적지 답사프로그램, 안내 책자 발간 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 도내 항일유적지의 상당수가 잊히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내판 설치 등으로 독립의 밑거름이었던 항일독립유적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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