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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3억명, 마윈은 왜 '나무 심기' 게임을 만들었을까?

중앙일보 2018.08.13 09:38
80허우(80년대생) 직장인 샤오루(小卢)는 일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일년, 친구들은 여전히 그를 대신해 그의 ‘마이썬린(蚂蚁森林 개미숲, Ant Forest)'에 물을 주고 있다.
 
샤오루 대신 나무를 심어서 그를 위해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었어요
 
이 사연이 위챗으로 전파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한편, 사막에 나무를 심고 물을 주는 공익성 게임 '마이썬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진 이매진 차이나]

[사진 이매진 차이나]

 
마윈의 알리바바는 중국인의 삶을 바꿔놓았다. 타오바오(淘宝)는 인터넷 쇼핑 열풍에 불을 지폈고, 중국 택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 알리페이(支付宝)는 모바일 결제로 중국을 현금없는 사회로 바꿔가고 있다.  
 
중국인들의 일상에 또 다른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상품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알리바바 산하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이 2016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마이썬린(蚂蚁森林)'이다. 현재 약 3억명의 유저가 이 게임을 한다.
알리페이 친구와 함께 나무를 심을 수도 있다. 오른쪽은 나무 심은 위치를 표시한 지도 [사진 chinaplus.cri.cn, 알리페이 마이썬린 모바일 화면 캡쳐]

알리페이 친구와 함께 나무를 심을 수도 있다. 오른쪽은 나무 심은 위치를 표시한 지도 [사진 chinaplus.cri.cn, 알리페이 마이썬린 모바일 화면 캡쳐]

 
마이썬린은 에너지를 모아서 나무를 심고 기르는 간단한 게임이다. 여기서 '에너지'는 이용자 본인이나 알리페이 친구의 소비액을 바탕으로 축적된다. 일정 규모의 에너지를 모으면, 이용자의 명의로 사막에 나무를 한그루 심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마이썬린의 '성적표'는 이용자 혹은 이용자의 지인(친구)이 알리페이로 얼마만큼을 소비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자연스레 이용자가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빈도수가 높아지도록 유도하고, 알리페이 앱 활성화를 이끈다. 알리페이 친구의 '에너지' 수집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 간 소통이 늘어난다. 알리페이의 소셜 기능 강화, 이것이 바로 알리바바가 이 게임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마이썬린 모바일 화면 [사진 소후닷컴]

마이썬린 모바일 화면 [사진 소후닷컴]

 
SNS 부문이 유독 약하다고 평가받는 알리바바로서는 알리썬린이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라이벌 텐센트와의 대결에서 유독 알리바바가 밀리는 분야가 바로 SNS다.  
 
알리바바가 올해 초 중국 내 돌풍을 일으킨 일본 게임 '여행하는 청개구리(旅行青蛙 타비카에루)'를 손에 넣은 것 역시 게임을 통해 소셜 기능을 강화할 목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알리바바는 금년 4월 청개구리 게임을 개발한 일본 게임회사 히트포인트(HIT-POINT)와 협력해 해당 게임의 중국어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하는 청개구리' 게임 화면 [사진 home51.com]

'여행하는 청개구리' 게임 화면 [사진 home51.com]

 
한편 '마이썬린'은 공익적 성격을 가진 게임이다. 알리페이 결제액에 따라 에너지를 축적하고, 그 에너지를 모아 나무를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게임 답게 '걸음수'에 따라 에너지를 모을 수도 있다.
 
마이썬린은 '모바일 결제'와 '환경보호'를 연계, 소셜+금융+공익사업을 결합시켰다. 자사 앱 이용자를 '저탄소(탄소절감)'을 실천하는 친환경 이용자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알리페이 유저들의 나무심기는 가상의 공간에서 끝나는 건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마이썬린'을 통해 지금까지 약 55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사막지대에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4만 제곱미터의 사막이 푸른 색으로 탈바꿈했다.
 
나무를 심은 이용자의 명의로 증서도 발급한다. 이용자들은 '사막화를 방지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좋은 취지에 더 열심히 '마이썬린'에 들어가 에너지를 모은다.
[사진 바이자하오]

[사진 바이자하오]

 
마윈이 마이썬린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알리바바는 마이썬린을 통해 소셜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대기업으로서 탄소절감과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공익적 이미지도 함께 구축해가고 있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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