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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PGA 챔피언십서 '타노스' 브룩스 켑카에게 졌다

중앙일보 2018.08.13 08:04
브룩스 켑카. [AP]

브룩스 켑카. [AP]

597야드의 파 5인 17번 홀. 선두를 한 타 차로 쫓던 타이거 우즈의 회심의 드라이브샷이 개울 쪽으로 휘었다. 우즈는 화가 나 드라이버를 허공에 휘둘렀다. 우즈의 공은 다행히 물에 빠지지 않았지만 해저드 지역으로 갔다. 여기서 버디 사냥에 실패하면서 우즈의 추격은 끝났다.  

 
브룩스 켑카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벨레리베 골프장에서 끝난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해 US오픈에 이어 시즌 메이저 2승이다. 지난해 US오픈에서도 우승한 켑카는 PGA 투어 4승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12언더파로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켑카는 최종일 4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6언더파로 우즈를 2타 차로 제쳤다. 아담 스콧이 13언더파 3위다.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존 람, 제이슨 데이 등 강호들이 대거 우승경쟁에 나섰지만 끝까지 남은 선수는 켑카, 아담 스콧, 우즈였다.  
 
특히 타이거 우즈의 추격이 무서웠다. 우즈는 전반 드라이브샷을 한 번도 페어웨이에 보내지 못하고도 3타를 줄였다. 9번 홀 버디로 켑카에 한 타 차로 접근했다.  
 
후반 들어 우즈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면서 버디 기회를 더 많이 잡았다. 15번홀 164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핀 한 뼘 옆에 붙인 샷이 압권이었다. 나쁜 징조도 있었다. 11번 홀 버디 퍼트가 홀에 걸친 상태로 들어가지 않았다. 버디를 잡아야 할 파 5인 17번 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와 경쟁자를 압박하지 못했다.
  
우즈는 역전승을 하지 못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우즈는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15번의 경기에서 14번 우승하고 딱 한 번 양용은에 패했다. 선두로 출발하지 않은 65경기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10년 2개월 전인 2008년 6월 US오픈이다.  

 
그렇다 해도 전반적으로 우즈는 마지막까지 뛰어난 경기를 했다. 우즈는 3, 4라운드 66, 64타를 쳤다. 특히 핀이 어려운 곳에 꽂힌 이날 버디 8개(보기 2개)를 잡고 6언더파를 친 것은 전성기 못지 않다. 
 
우즈는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넣고 어퍼컷을 날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우즈는 최선을 다했고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우승하지 못한 것은 브룩스 켑카가 더 잘 했기 때문이다.    
 
  
켑카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영화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의 '타노스' 같았다. 풋볼 선수같은 체형으로 더스틴 존슨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사는 선수다. 두 선수는 누가 더 운동을 격렬하게 하느냐를 놓고 경쟁을 한다. 하체는 존슨이, 상체는 켑카가 더 세다. 그는 벤치프레스 145kg을 든다. 그는 “골프가 액션이 부족해 가끔은 따분할 때가 있다”면서 “코스가 어려울수록 더 재미있다”고 했다. 그가 메이저대회에서 유달리 강한 이유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 [AP]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 [AP]

그는 힘으로 코스를 압도했다. 평균 319야드의 드라이브샷을 쳤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12번부터 세 홀 연속 짧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지만 어려운 15, 16번홀에서 보란듯 버디를 잡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48야드의 파 3인 16번 홀에서 4번 아이언으로 핀 2m에 붙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어려운 홀들이 그에게는 전혀 어렵지 않아 보였다. 브룩스 켑카는 자신의 PGA 투어 100번째 경기에서, 또 100회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켑카와 연습라운드를 함께 했는데 (드라이브샷을) 340, 350야드씩 날려 보내더라. 그렇게 긴 샷을 똑바로 치는 선수는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의 임성재는 3언더파 공동 42위,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56위로 대회를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는 2언더파 공동 50위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마무리했다. 2014년 이 대회 이후 4년간 메이저 우승이 없다. 매킬로이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며 페덱스컵 불참을 시사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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