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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동진 "세계 최초 폴더블폰은 제대로 만들겠다"

중앙일보 2018.08.13 08:00
 “깜짝 놀랄만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받아들이는 혁신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은 제대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마지막 능선을 넘었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IM부문장을 맡고 있는 고동진(57)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콘라드 호텔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 나와 미래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폴더블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참석한 한국기자단의 관심이 전날 언팩 행사에서 선뵌 ‘갤럭시노트9’ 이후의 혁신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뉴욕에 도착한 이후 지독한 감기몸살에 시달렸지만 4000여명이 참석한 갤노트9 언팩 본행사를 무사히 끝냈다. 갤노트9에 대한 세계 언론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침체 우려 속에 구원투수로 내세운 갤노트9의 선전을 기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도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금은 어느 수준까지 와있나. 중국 화웨이는 11월 공개를 목표로 한다고 하더라.
“개발업무를 맡은지 18년이 넘었다. 세계 최초라고 하는 것이 진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세계 최초보다는 진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혁신,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혁신, 지갑을 열게 만드는 혁신, 그런 쪽으로 혁신을 가져가고 있다.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는 않다. 이것이 시장에 나왔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싶다. 멀지 않은 것 같다. 폴더블폰으로 반짝하기 위해 시작하지 않았다. 그것이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체적으로 얘기 못했던 것은 품질과 내구성 문제 때문이다. 그런 문제는 넘어선 것 같다. 의미있는 혁신이 되기 위한 마지막 능선을 넘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혁신이 어렵다고 해서 폴더블쪽으로 가는 건 아니다. 관련 부품이라든가 디스플레이, 배터리 이런 것을 오래 해오면서 폴더블 개발은 늘 해왔고, (두루마리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롤러블까지도 고민을 많이 해온 영역이다.”
 
-갤럭시S9의 판매량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갤럭시S8은 지난해 4월에, S9은 올해 1분기에 각각 출시됐다. 지난해와 올해 2분기만 비교해보면 올해 2분기가 지난해 2분기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를 보면 전년 대비 좋았다. 6% 정도 성장을 했다. S9의 판매 추이를 보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연말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그만큼 갤럭시노트9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갤럭시 노트8 또는 노트9 등등을 타깃으로 개발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기술 로드맵을 준비하고 성숙됐을 때 집어넣게 된다. 노트9은 최고의 퍼포먼스, 특화된 S펜, 인텔리전스가 가미된 카메라 등을 집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HDMI 케이블로 모니터와 연결해서 쓴다는 혁신은 4년 전에 개발했고 이제 장착된 것이다. 왜냐하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뒷받침돼야 하고, 발열방지 이슈 등 여러 난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HDMI 케이블 연결해 모니터로 보고 직접 쓰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느끼겠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것이다. 노트9에 대해서는 사업 책임자로서 늘 그렇지만 기대가 크다. 노트8보다 더 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배터리 용량이 갤노트7 사태 이후 줄었다가 다시 늘었다. 배터리 안전성 측면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가.
“갤노트7에서 3500mAh로 만들었다가 노트8에는 3300으로 내렸다. 이번에는 최대 용량인 4000으로 장착했다. 지난해 1월 말 배터리 외부 기관, 대학교 전문가들과 스터디하면서 8가지 안전성 체크 포인트를 발표한 적이 있다. 배터리를 우리가 공급사로부터 받아서 샘플링 해체 분석까지 1년이 지나면서 우리 개발자들이 안전성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4000까지 늘려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한 배터리가 될 것이다. 다음에 준비하는 배터리는 안전성이 더욱 진화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미드엔드쪽인 A시리즈에도 대용량의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 안해도 된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빅스비 유저의 규모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빅스비가 플래그십 단말에만 구동이 되고있는데, 전체 플래그십 사용자의 40~50% 정도다. 8월5일 3450만명, 가용 단말 대비 49%, 월 사용자 1650만명, 가입자 대비 48%. 그러나 사내에서 이미 수량으로 카운트를 안하고 있다. 1년 반정도 됐다. 매출 자체도 의미있는 혁신을 전달하면 쫓아오는 것이다. 그게 내가 쫓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2020년까지 모든 삼성전자 제품이 연결될 것이다. TV가 1100만대, 에어컨ㆍ냉장고 80만대 정도가 클라우드에 연결돼 있다. 이는 빅스비의 AI 플랫폼을 지원받게 된다는 컨셉트이다.”
 
-이번에 깜짝 공개한 갤럭시 홈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달라.
“음향 공학 측면에서 보면 최적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적의 울림통이 필요하다. 거실에 놓을 스피커를 마구잡이로 크게 할 수는 없고,  더 작게 만들고 싶었는데 몇 가지 제약이 있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360도로 사운드가 나와야하고, 우퍼를 바닥에 넣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 다리를 집어넣어서 하부에 스페이스를 띄웠다. 6개 스피커를 넣어 사용자가 어느 방향에서 내리는 지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최적의 사운드 퀄리티를 내기 위해 디자인을 그렇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도자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지가 꽤 됐다. 하만의 사운드 조정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제품이다. 브랜드도 AKG를 쓸 거고 마지막 튜닝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 소리가 명료하고 저음이 좋고 인텔리전스가 물론 들어가겠지만, 그 이전에 사운드 퀄리티를 최상으로 하는데 목표를 뒀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빅스비를 담고있는 갤럭시홈. [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빅스비를 담고있는 갤럭시홈. [로이터=연합뉴스]

 
-미ㆍ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차원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혁신들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ㆍ중 무역갈등 차원에서 볼게 아니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늘 갖고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역전쟁에 따른 공급망 이슈에 별다른 부담감이 없다. 우려하는 바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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