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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관광공사 이사 됐다

중앙일보 2018.08.13 01:00
한국관광공사 신임 이사로 임명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손민호 기자

한국관광공사 신임 이사로 임명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손민호 기자

서명숙(61) ㈔제주올레 이사장이 한국관광공사 이사가 됐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관계자는 “지난 6일 문체부가 임명 사실을 알려왔다”며 “임명장은 오는 2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제의… “조연이라 응모, 혹독한 검증 거쳤다”
“외국은 ‘젊은 한국’ 소비하는데 정부는 ‘늙은 한국’ 홍보”

언론인 출신인 서 이사장은 2007년 고향 제주도에서 제주올레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국내에 걷기여행 열풍이 불었다. 10년 넘게 한국 관광의 트렌드를 이끈 주인공이지만, 관광 행정에 직접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서 이사장에게 소감을 물었다. 
 
-축하한다. 그런데 왜 관광공사 이사인가.
“공무원이 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늘 우리나라의 관광 분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지금까지 민간영역에서 활동했다면 이제부터는 정부와 수시로 상의하며 관광 발전을 위해 뛰려고 한다.”
 
-이왕이면 관광공사 사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안 해봤다. 우선 나는 제주도를 떠나고 싶지 않다. 내 자신이 공무원으로서 적합한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우리나라의 관광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고, 마침 관광공사 이사 제안이 있었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다. 옆에서 도와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서명숙 이사장은 비상임 이사다. 관광공사 이사회는 모두 10명으로 구성된다. 5명이 사장·감사 등 관광공사 임원이고, 나머지 5명이 비상임 이사다. 서 이사장이 임명될 때 금기형(문체부 관광정책국장), 김대관(경희대 호텔관광대학장), 이광희(충청북도 도의원) 등 다른 비상임 이사 3명도 임명됐다. 비상임 이사는 원칙적으로 월 1회꼴로 이사회에 참석해야 한다. 1년에 활동비·회의비·교통비 명목으로 약 3000만원을 받는다. 임기는 2년이다.
 
-이사 제안이 있었다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왔다.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 힘 써달라고 말했다. 제안을 받고 나도 이 정도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곤욕을 치렀다. 면접도 까다로웠고, 제출해야 하는 인사 검증용 서류가 너무 많았다. 내가 왜 지원하겠다고 했을까 몇 번을 후회했다(웃음).”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인연까지는 아니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실패한 뒤 제주도에 내려온 적이 있다. 그때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제주올레를 걸었다. 가파도에도 같이 들어갔었다. 눈이 참 맑은 사람이었다.”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하고도 아는 사이다.
“언론계 선후배 사이일 뿐이다. 옛날 얘기다. 얼굴 안 본 지 한참 됐다. 관광공사 사장이 되고서 안부 전화는 했더라. 안 사장이 관광 분야 경력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관광 경력이 있어서 제주올레를 만들었나?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관광공사 이사로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외국에 자주 나가는데, 외국에서 보고 느낀 게 있다. 세계는 지금 한국에 매우 관심이 높다. 특히 한류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방문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한국 정부의 홍보 방식이 너무 구태의연하다. 외국인은 ‘젊은 한국’을 소비하는데, 우리 정부는 옛날 방식 그대로 ‘늙은 한국’을 알리고 있다. 홍보에 관하여 많은 조언을 하겠다.”
 
-관광 콘텐트 쪽에서는.
“남북 평화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한반도 맨 남쪽 땅의 제주올레가 한반도 맨 북쪽 땅의 백두산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관련 사업이 진행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안영배 사장을 옆에서 돕는 역할만 잘해도 성공이겠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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