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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향해 "수판알 튕기며 돈 안드는 일만 하는가"

중앙일보 2018.08.12 11:41
北 “돈 안 드는 일만 하겠단 심산이냐” 고위급회담 앞두고 또 불만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북측은 미국의 대북 제재에 남측이 공조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외세에 대한 맹종맹동은 판문점 선언 이행의 장애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판문점 선언에 관통된 근본정신에 맞게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책임 있고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27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지 100일이 지나도록 이행에 있어 응당한 결실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 매체는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제재 책동과 그에 편승한 남측의 부당한 처사에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특히 매체는 “서해지구의 쥐꼬리만 한 군 통신선을 연결하는 극히 사소한 문제까지도 대양 건너의 승인을 받느라고 야단을 피우고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 위한 공동연락사무소 작업에 필요한 몇 kW 용량의 발동 발전기를 들여오는 것도 제 마음대로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협력사업에서도 ‘공동점검’과 ‘공동조사’, ‘공동연구’ 등의 ‘돈 안 드는 일’들만 하겠다는 심산으로 수판알만 튕기면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판문점 선언은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이행할 수 없다”며 “지금은 누구의 눈치를 보면서 정치적 잇속이나 체면유지를 위해 급급할 때가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제정신을 가지고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남한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남북 경협 재개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을 거듭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13일로 예정된 고위급회담에서도 북측은 이러한 불만을 남측에 직접 표출하며 철도‧도로 현대화 등 남북 간 경제협력문제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북한은 고위급 회담 대표단을 구성하면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과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넣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대표단의 면면을 보면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부분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제재 유예나 일부 완화를 요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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