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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 알몸 여성시신···비상등 켠 마티즈 정체는

중앙일보 2018.08.12 09:29
다리 밑 알몸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의문의 제보자 정체는? 
2003년 2월 김모(여·당시 20)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인제대교.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3년 2월 김모(여·당시 20)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인제대교.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2003년 2월 강원도 인제의 한 터널 끝에 맞닿은 인제대교 아래에서 김모(여‧당시 20)씨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직접 사인은 추락에 의한 것이었지만 추락 전 누군가에 의한 폭행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알몸으로 발견된 변사체에서는 범인의 DNA도 찾을 수 없었고, 오랜 시간 수사가 진행됐지만 결국 범행 방법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15년 뒤,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제대교 위에서 의심스러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새로운 제보자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누가 다리 위에서 마네킹을 던지더라고.”
새로운 목격자 A씨가 사건 현장에서 목격한 노란색 견인차와 흰색 소형 자동차.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새로운 목격자 A씨가 사건 현장에서 목격한 노란색 견인차와 흰색 소형 자동차.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15년 11월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다룬 인제대교 추락 사망 사건에 대한 방송을 보던 A씨는 순간 과거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서 내가 상향등을 켰다. 그 순간 반대편에서 마네킹 같은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것을 보고 ‘마네킹을 왜 저기다 버리지?’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 생각을 못 했다. 마네킹은 머리카락이 없는데 머리가 길었다”고 말했다.  
 
최면을 통해 A씨는 더 자세한 상황을 기억해냈다. 그는 “진한 파란색 상의를 입은 젊은 남성이 마네킹을 버린다. 곁에는 흰색 소형차(다마스)와 노란색 견인차가 있다”며 공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한참을 1차선으로 달려가는데 견인차가 내 옆에 다가와 붙었다”며 “깜짝 놀라서 ‘이 자식들 뭐야’ 하고 액셀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반대편에 있던 노란색 견인차가 대교 끝에서 유턴해 그를 따라온 것이다.  
 
15년 전 걸려온 의문의 제보 ‘흰색 마티즈’
2003년 사건 발생 한달 뒤 견인차 운전자인 B씨는 경찰에 "흰색 마티즈를 봤다"고 제보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3년 사건 발생 한달 뒤 견인차 운전자인 B씨는 경찰에 "흰색 마티즈를 봤다"고 제보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3년 사건 발생 한 달 뒤 경찰에 유일한 제보가 들어온 바 있다. 당시 제보자 B씨는 “인제대교 서울방면 진입해 3분의 1지점에 흰색 마티즈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있었다”고 말했다. B씨의 직업은 견인차 기사였다.  
 
놀랍게도 새로운 목격자 기억 속에 등장하는 ‘흰색 소형 자동차’와 ‘견인차’가 묘하게 맞닿아있다.  
 
당시 경찰은 제보 속 마티즈를 찾으려고 했으나 번호 특정도 되지 않고, 당시는 CCTV가 많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결국 차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최초 제보자 찾아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첫 번째 제보자를 찾아야 한다”며 “‘마티즈’가 실제 그곳에 있던 것이 맞느냐가 사건의 핵심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제보자는 ‘견인차가 자신을 쫓아왔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견인차 운전자가 제보한 것이라면 충돌하는 지점이 생긴다”며 “진짜 목격자라서 전화했을 수도 있겠지만 수사에 혼선을 야기하기 위한 허위 제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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