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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순직에도 경찰 도전, 그 딸을 돕는 새내기 경찰

중앙일보 2018.08.12 00:01
“아버지 순직에도 경찰 도전하는 딸 응원” 교육 중 받은 월급 전액 기부한 새내기 경찰관 
9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의 경북지방경찰청에서 박현진 순경이 교육기간 중 모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왼쪽은 박현진 순경. 오른쪽은 김상운 경북지방경찰청장. [사진 경북지방경찰청]

9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의 경북지방경찰청에서 박현진 순경이 교육기간 중 모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왼쪽은 박현진 순경. 오른쪽은 김상운 경북지방경찰청장. [사진 경북지방경찰청]

“故 김선현 경위의 따님도 경찰 시험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사건현장에서 돌아가신 만큼 꿈을 주저할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이야길 듣고 조금이나마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9일 오후 2시 경북 안동 경북지방경찰청. 지난 6월 30일 순경으로 임용돼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1파출소 근무 중인 박현진(25) 순경이 故 김 경위의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김 경위는 지난 7월 경북 영양에서 "아들이 난동을 부린다"는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조현병 환자인 백모(42)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영양 경찰관 순직
박 순경은 이날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 중 받은 전액을 전달했다. 6개월 동안 교육수당 등을 포함해 받아 두었다가 한 푼도 쓰지 않은 819만30원이다. 다음은 박 순경과의 일문일답. 
9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의 경북지방경찰청에서 박현진 순경이 교육기간 중 모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 경북지방경찰청]

9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의 경북지방경찰청에서 박현진 순경이 교육기간 중 모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 경북지방경찰청]

 
어떻게 돈을 모으게 됐는지.
부모님이 두 분 다 사회복지사다. 나도 대학 전공을 사회복지학과로 선택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나중에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면 이웃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의경을 하면서 사회복지사 대신 경찰의 꿈을 가지게 됐는데 경찰이 되면 꼭 교육 중 받은 월급을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실천하게 돼서 뿌듯하다. 
 
김 경위의 유가족에게 모은 돈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지난 6월부터 강남경찰서 논현파출소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도중 김 경위 사건을 접했다. 특히 아버지 순직 뒤에 무서웠을 텐데 경찰의 꿈을 잃지 않고 계속 준비하는 따님을 꼭 응원하고 싶었다. 나는 2년 6개월간 6번의 시험을 치른 끝에 합격했다. 취준생의 일상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따님이 오는 9월 경찰시험을 친다고 들었다. 큰돈은 아니지만 꼭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또 같이 근무했던 동료분들도 상심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제 작은 선행이 현장에서 뛰는 동료분들 모두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현장 실습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나. 
하루는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했다. 남성분은 술에 취해있고 흥분상태였다. 집은 난장판이었다. 나머지 가족들 피신시키는 등 정신없는 상황을 마주했다. 그동안 막연하게 일선 경찰이 힘들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해보니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경찰이 되고 싶나.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을 기를 것이다. 열심히 경찰 업무를 배워서 나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시민들을 지키고 싶다. 항상 경찰이라는 제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싶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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