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MB 사위 "10억 수수? 이팔성이 '가라'로 만든 것"

중앙일보 2018.08.10 16:32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왼쪽 사진)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앙포토,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왼쪽 사진)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앙포토, 연합뉴스]

이팔성(75)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서 10억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가 검찰에서 “이팔성이 ‘가라(허위)’로 만든 것”이라며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수수 금액 대부분을 부인했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 재판에서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48ㆍ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서재에서 발견된 명함 크기의 메모지를 급히 씹어 삼키려고 했다. 메모에는 이 전 회장이 이 변호사에게 대선 이전부터 건넨 5000만원을 포함해 총 14억5000만원을 전달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공판에서도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대선 전부터 이 변호사를 비롯해 이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22억6000만원의 거금을 갖다바쳤음에도 인사청탁 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한 분노 등을 고스란히 비망록에 기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은 비망록을 통해 이 변호사에 대해 ‘나쁜 자식’, ‘배신감을 느낀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 ‘젊은 친구라 그렇게 처신하는지…’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다. 그는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는가’라며 이 전 대통령도 원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 변호사에게 지역구 공천이나 금융계 자리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한 도움을 여러 차례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회장은 “이 변호사와 이 전 의원에게 왜 이러한 돈을 줬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선 전에는 선거 자금으로 준 것이고 이상득에게는 총선 자금으로 준 것”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이 변호사에게 돈을 준 이유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진행되다가 중단됐는데 우리금융이 주도권을 가지고 민영화를 하려면 잘 아는 본인(이 전 회장)이 연임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있게 봐 달라고 하면서 돈을 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검찰에서 이 전 회장의 주장이 과장됐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검찰이 이 전 회장의 금품 제공 내역을 보여주자 “한 번 외에는 다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제가 수입이 적은 사람도 아니고 인생을 그렇게 산 사람도 아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대선 전인 2007년 12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뒤 이면도로에서 이 전 회장 측에서 5억원을 전달받은 것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기자 정보
한영혜 한영혜 기자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트렌드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