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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용호 "핵은 포기해도 핵지식은 포기할 수 없다"

중앙일보 2018.08.10 10:44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경과를 설명하고 있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왼쪽). [MNA 뉴스 캡처]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경과를 설명하고 있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왼쪽). [MNA 뉴스 캡처]

 
이란을 방문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비핵화는 지지하지만 핵지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개시된 이래 북한에서 핵지식 유지를 공개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매체 Press TV 등에 따르면 이 외무상은 이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주요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려면 미국이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데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무상이 말한 핵지식(nuclear technology)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핵화와 핵지식을 구분함으로써 미국이 애초 추구했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는 선을 긋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8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고개 숙이며 악수하고 있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8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고개 숙이며 악수하고 있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앞서 미 매체 복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현 단계에선 CVID 대신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확인하고 이를 ‘6~8개월 내 60~70% 폐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선결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 라리자니 의장은 이 외무상에게 "이란은 미국과 여러 번 협상한 경험이 있다"며 "협상에서 미국이 명백히 합의한 의무를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협상할 땐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해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만 실제로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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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무상 역시 미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새로운 정책인 경제개발을 위해 안보를 확보해야 하고 이 안보의 한 요소가 남조선과 좋은 관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둘 사이에 도로와 철도가 곧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한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외무상은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고 제재를 다시 부과한 것은 잘못된 움직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외무상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융·경제 제재를 복원·개시한 첫날인 7일 테헤란을 찾아 양국 간 우의와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강혜란 기자, 연합뉴스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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