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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서 떠난 통영 여행

일간스포츠 2018.08.09 07:00

[사진= 충렬사의 이순신 장군 영정.]

박경리·윤이상·유치환·김춘수. 이들의 공통점은 경남 통영에서 나거나 들거나 한 문학인, 예술인이다. 지금은 이들이 통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실 지금의 통영을 있게 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통영이라는 지명도 장군 덕분에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통영에 가면 동피랑·서피랑마을과 달아공원·루지·케이블카 등을 타거나 보고 온다. 이번에는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다녀 봤다. 
 
충렬사·세병관 등 장군의 유적 곳곳에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약칭이다. 충청·전라·경상도를 관할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은 선조 때인 1593년 만들어졌고 최초의 통제사가 바로 전라 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었다. 원래 여수에 있던 통제영을 장군이 초대 통제사로 임명되면서 통영으로 옮겼다. 그때는 물론 통영으로 불리지 않았다. 통영이라는 행정 지명을 얻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4년이었다. 용남군과 거제군을 통합해 통영군이 만들어졌다.
 

 

[사진= 충렬사에 전시된 칼.]

통영에는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많다. 우선 장군을 모신 사당부터 찾아갔다. 통영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안내표지판으로 한 번쯤 봤을 법한 충렬사다. 1606년부터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장군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낸다.

아쉽게도 무더위 탓인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동피랑·서피랑이나 중앙시장 등에 비하면 충렬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당에는 누구나 장군을 참배할 수 있도록 향이 준비돼 있다. 유물전시관에는 거북선 그림과 팔사품, 이충무공전서, 정조대왕의 사제문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 시인 백석이 앉았던 충렬사 돌계단.]

이 충렬사에서는 또 다른 인물 한 명을 만날 수 있다. 장군과 상관없지만 바로 시인 백석이다. 백석은 젊었을 때 만난 통영 출신인 미녀 '란'을 보기 위해 통영까지 찾아왔었다. 하지만 그를 만나지 못한 채 충렬사 돌계단에서 그를 그리워하며 시를 지었다. 그 시가 바로 '통영 2'다. 충렬사 홍살문 건너편에 그의 시비가 있다.

 

[사진= 국보 305호인 세병관.]

다음에 들른 곳은 세병관이다. 삼도수군통제영이 운영하던 객사다. 서울 경복궁 경회루, 전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평면 면적이 가장 큰 건물 중 하나다. 정면 9칸에 측면 5칸인데 평수만 180평에 이른다. 이런 폭염에 통영 시민들이 무시로 드나드는 인기 피서지인데 알아보니 국보 제305호였다.
 

아마도 이렇게 국보를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은 드물 것이다. 신발을 벗고 세병관에 올라서니 천연 에어컨이 따로 없었다. 시원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왔다. 통영 시내도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현판에 쓰인 세병관이라는 글자 한 자의 크기는 2m에 이른다.

 

[사진= 한산도 충렬사를 참배하는 관광객들.]

세계 4대 해전의 승리를 이끈 한산도
 

장군의 발자취를 더 찾아보기 위해 배에 올랐다. 한산도를 가기 위해서였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라는 시조 '한산도가'에 나오는 그 섬이다.
 

통영에서 한산도를 가기 위해서 배를 타야 한다. 요즈음엔 요트를 많이 타고 간다고 한다. 통영은 요트 산업이 발달한 곳 중 한 곳이다. 통영과 한산도 제승당을 오가는 왕복 3시간짜리 코스가 인기다.
 

한산도는 장군이 '통영'을 설치하기 전까지 무인도였다고 한다. 이 무인도를 장군이 요충지로 변모시켰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 지금은 21개 마을에 약 1700명이 살고 있다.
 

 

[사진= 한산도 제승당.]

한산도에 내려 제승당으로 향했다. 1㎞ 남짓한 길인데 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한산도는 앉은 개의 뒷다리 형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마치 무엇을 끌어안는 듯한 모양으로 입구는 좁고 안쪽은 널따란 모양이다. 젊은 사람들은 마치 하트 모양 같다고 했다.
 

제승당은 장군이 2년여를 머물면서 '난중일기'를 쓴 곳이다. 1593년 장군이 처음 지었을 때 이름은 '운주당'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해군작전사령부의 작전실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다. 1597년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739년 통제사 조경이 중건해서 '제승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장군의 영정과 해전도, 다양한 화포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 수루에서 바라본 한산도 입구.]

제승당 오른쪽에 수루가 있다. '한산도가'에 나오는 '수루에 홀로 앉아'의 그곳이다. 관측 초소였기에 한산도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인데 지금도 한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이외에도 한산도에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인 '충렬사'와 바다 너머의 표적을 향해 활 연습을 하던 한산정, 유허비 등이 남아 있다.
 
 

[사진= 공중 한산해전]

활쏘기 거북선 출정식 등 다양한 한산대첩축제

한산대첩은 1592년(선조 25) 8월 14일(양력)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한 전투다. 진주대첩·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축제가 바로 통영한산대첩축제다. 1962년 처음 시작했으니 올해로 57번째다. '이순신과 함께 놀자'라는 주제로 통제영과 병선마당, 이순신공원 등 통영시 일원에서 오는 10~14일 열린다.
 

이 축제는 한산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라·경상·충청도의 삼도 수군을 통영 앞바다에 총집결해 군사를 점검하는 군점과 이순신 장군 행렬, 조선 수군 및 왜선 100여 척이 해상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재현한 한산대첩 등이 대표적인 행사다.

[사진=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특히 지난해 선보인 공중 한산해전은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10일과 12일 오후 9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리는데 거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펙터클하다. 대형 기중기를 이용해서 큼지막한 배를 공중에 띄워 한산해전을 재현했다. 조명과 불꽃·폭죽 등을 이용해서 공중과 해상 그리고 육상을 아우르는 삼차원의 다이내믹한 프로그램이다.
 

또 복중 무더위에 열리기에 물총 싸움인 '왜군 좀비와 싸워라'가 준비돼 있고, 해상 풀장을 이순신 수군 훈련장으로 꾸며 다양한 해양 레저를 즐기며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외에도 거북선 출정식과 이순신 장군 전통 무예 시연, 통영오광대놀이, 승전무, 남해안별신굿, 바다 음악회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글 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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