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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 라샤드의 비정상의 눈] 전통문화의 소중함

중앙일보 2018.08.08 00:20 종합 27면 지면보기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사람은 본성적으로 새롭거나 경험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해 겁이 섞인 호기심이 있다. 돌과 돌이 충돌해 생긴 불을 처음 봤을 때 보인 반응은 기술의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스마트폰이 발명되었을 때 보인 반응과 같다. 그것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다. 보수는 익숙한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진보는 제자리에 있는 것보다 움직여서 새로운 사상을 익히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보수는 후진이라는 뜻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보가 무조건 발전한다는 뜻도 아니다.
 
어떤 나라가 발전하려면 이미 발전한 나라를 따라 하는 방법이 있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은 유럽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유럽이 산업혁명을 일으키면서 여러 면에서 큰 발전을 해 왔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에서 사회적인 변화도 발생했다. 종교인들과 교회, 성당의 영향을 줄인 것이 대표적이다.
 
비정상의 눈 8/8

비정상의 눈 8/8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발전을 이룬 한국도 다르지 않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주로 불교와 유교 사상에 의해 형성됐다고 본다. 부모에 대한 효도, 이웃에 대한 마음, 가족과 친척에 대한 책임과 의무 등 주로 불교와 유교에서 전파된 개념들이 전통이 됐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개념들은 자본주의의 세상에 있을 자리가 매우 작은 듯하다.
 
요즈음 추석이나 설날에 고향에 안 가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이 서로 알고 지내는 것도 흔치 않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모르는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에서 칭찬받는 일로 점차 변해 가고 있다.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바르거나 현시기에 맞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을 버리고 살다 보면 민족의 특성을 점점 잃게 된다. 예를 들어 이집트나 한국의 전통은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지만 성별에 대한 차별을 종종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는 사회에 필요한 효를 남기고 부정적인 차별을 버리는 것이 슬기로운 진보 정신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실감하는 것은 점차 전통이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그나마 전통을 지켜온 ‘늙은 세대’가 사라지면 발전만 있고 전통은 없는 한국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발전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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