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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식당] 매콤한 물회로, 고소한 버터구이로…소문난 전복 맛집

중앙일보 2018.08.08 00:01
 

어디로 갈까’ 식사 때마다 고민이라면 소문난 미식가들이 꼽아주는 식당은 어떠세요. 가심비(價心比)를 고려해 선정한 내 마음속 최고의 맛집 ‘심(心)식당 ’입니다. 이번 주는 푸드 매거진 쿠켄의 김미선 수석에디터가 추천한 ‘팔팔전복’입니다.  

전복은 무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은 식재료다. 사진은 '팔팔전복'의 전복버터구이.

전복은 무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은 식재료다. 사진은 '팔팔전복'의 전복버터구이.

 

[송정의 심식당]
김미선 쿠켄 수석에디터 추천
전복요리 전문점 ‘팔팔전복’

“한여름 피서가 필요 없는 전복 맛집”
김미선 쿠켄 수석에디터.

김미선 쿠켄 수석에디터.

김씨는 푸드 매거진의 수석 에디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동네마다, 음식 종류마다 맛집을 콕콕 집어낼 만큼 내공이 깊다. 그런 그가 마음속 최고의 식당으로 꼽은 곳은 팔팔전복.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식재료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집에서 신선한 전복과 시원한 물회를 먹고 나면 한여름에도 바닷가 피서지까지 따로 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즐겨 먹는 메뉴는 전복버터구이다. 그는 “철판 가득 지글대며 등장하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데다 은근한 버터의 풍미 뒤로 씹을수록 진해지는 바다의 감칠맛 덕분에 왁자지껄한 술꾼들 사이에 앉아서도 마음만은 푸른 남해에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마무리는 물회로 한다. 그는 “살얼음 띄운 매콤 새콤한 맛의 전복물회는 꼭 맛봐야 할 메뉴”라고 덧붙였다. 
 
종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진짜 맛집
'팔팔전복'은 서울 도화동 먹자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팔팔전복'은 서울 도화동 먹자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 공덕역(도화동) 먹자골목엔 갈매기살구이·치킨·횟집 등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 늘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식당도 한산하다. 하지만 6일 오후 3시에 찾은 ‘팔팔전복’은 달랐다. 식사 시간이 지났지만 좌석의 절반 정도가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강섭 대표는 “여름엔 전복으로 기운을 되찾고 시원한 물회로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며 웃었다. 
이 대표는 2011년 식당을 열기 전까지 전자제품 구매 업무를 담당하던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늘 마음속에 요식업을 꿈꿨고, 2009년부터 2년 동안 차근차근 식당 오픈을 준비했다. 그는 “당시 양이 적더라도 좋은 것을 먹고 싶어하는 웰빙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자리 잡았었다”며 “몸에 좋은 전복을 대중적으로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해 전복전문점을 계획했다”고 회상했다. 
집 근처여서 잘 알고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공존해 주중·주말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공덕역에 가게를 얻었다. 가게를 열기 직전까진 지인의 소개로 포항 죽도시장의 유명 횟집에서 한 달간 무급으로 일하며 전복과 횟감 손질 등을 배웠다. 장사가 처음인 만큼 식당 운영도 배울 기회였다. 그리고 야심 차게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1년 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적자가 쌓여 가게 문을 닫을 위기에 직면했다. 그때 손님이 던진 한 마디 “해산물 파는 식당에서 왜 회를 팔지 않냐”는 말이 떠올랐다. 
이 대표는 결국 문턱을 낮추기 위해 광어·우럭 등 대중에 가장 사랑받는 활어회를 팔기 시작했다. 가게를 열기 전 횟집에서 손질법을 배웠지만, 손님에게 제대로 내기 위해 또 다시 매일 수십 마리씩 생선회 뜨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회를 먹으러 왔다가 전복 메뉴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복 메뉴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식당은 테이블 8개가 겨우 놓여 있을 만큼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저녁 예약은 필수다.

식당은 테이블 8개가 겨우 놓여 있을 만큼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저녁 예약은 필수다.

 
과일 육수 물회, 노릇한 버터전복구이 인기  
7년 간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이 대표도 전복 전문가가 됐다. 그는 “껍데기는 다른 해조류가 붙지 않은 깨끗한 상태여야 하고, 살을 만졌을 때 단단한 게 좋은 전복”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복은 산란기인 5월엔 내장이 커지는 대신 살이 적다. 10월엔 전복 살이 꽉 찬다. 매일 전복을 받기 때문에 가게 앞 수족관 속 전복은 이틀을 넘기지 않고 모두 소진한다.
전복버터구이엔 전복, 새우, 양송이, 양파 등이 풍성하게 올려져 있다.

전복버터구이엔 전복, 새우, 양송이, 양파 등이 풍성하게 올려져 있다.

좋은 전복은 정성껏 조리한다. 대표 메뉴는 전복버터구이·물회·전복해물라면이다. 버터의 고소한 풍미에 양송이·양파·새우까지 그릇을 풍성하게 채운 전복버터구이는 가게 오픈 초부터 지금까지 늘 인기다. 물회는 요즘 같은 여름철 인기 메뉴다. 육수는 레몬·키위·파인애플·바나나 등 8종류의 과일과 고춧가루를 섞고 하루 이상 숙성시켜서 입 안에 텁텁한 맛이 남지 않고 깔끔하다. 전복뿐 아니라 멍게도 푸짐하게 얹어낸다. 전복 대신 광어나 우럭을 선택할 수도 있다. 라면도 인기다.
과일로 만든 깔끔한 육수에 전복과 멍게를 푸짐하게 올려낸 물회. 사진은 점심에 판매하는 물회.

과일로 만든 깔끔한 육수에 전복과 멍게를 푸짐하게 올려낸 물회. 사진은 점심에 판매하는 물회.

전복 한 마리를 넣고 끓이는 전복해물라면은 점심 식사시간이나 저녁 술자리에서나 빠지지 않는 메뉴다. 다만 점심엔 1000원 할인된 7000원에 판매하고 공깃밥도 500원이다. 저녁엔 단품을 시키는 것보다 세트 메뉴로 주문하면 1만원 이상 저렴하다. 예를 들어 ‘전복만 세트’는 전복회·전복버터구이·매운탕이 나오는데 각각 주문하면 10만4000원이지만 세트로 시키면 9만2000원이다. 전복회는 5만2000원·6만2000원, 전복버터구이는 6만2000원·7만2000원, 전복해물라면은 8000원이다.
팔팔전복은 평일엔 오전 11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토요일엔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과 명절 연휴엔 쉰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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