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특검을 취재하는 50여 명의 기자들은 특검 관계자로부터 "김 지사 2차 소환때 포토라인을 치워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았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싶지는 않다는 게 김 지사의 입장이니 언론의 협조가 가능하겠느냐"는 내용이다.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8/08/92910313-1068-480a-814f-de4ac8b67c5b.jpg)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중앙포토]
기자단은 특검 측에 난색을 표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사실상 김 지사의 취재 거부 선언으로 받아들인 일부 기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자단 분위기는 김 지사의 촬영 거부 경위를 취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 김경수 경남지사의 '포토라인'. 중요 피의자가 수사기관에 출석할 경우 취재경쟁으로 인한 부상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통상 기자들은 '포토라인'을 만들어 혼란을 최소화한다. [박태인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8/08/889e1bcd-8de4-465c-948e-bed8cfa8a6fe.jpg)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 김경수 경남지사의 '포토라인'. 중요 피의자가 수사기관에 출석할 경우 취재경쟁으로 인한 부상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통상 기자들은 '포토라인'을 만들어 혼란을 최소화한다. [박태인 기자]
특검팀 대변인 역할을 하는 박상융 특검보도 다시 입장을 정리했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 측에서 사진 촬영은 하되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바로 조사실로 직행해서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취재 결과 김 지사 측이 "비공개 소환이 가능하겠느냐"고 특검팀에 요청을 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두 번째 소환때까지 취재진 앞에 설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를 댔다고 한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비공개 소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포토라인을 거부한다는 뜻을 전한 적은 없다"며 "특검팀 내부 논의 과정에서 우리 뜻을 오해하는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허익범 특검팀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박상융 특검보. 그는 지난달 '정의당 수사 논란'에 이어 김경수 지사의 포토라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또 다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8/08/1efd027f-b5cb-42cb-b038-8e430eedbd01.jpg)
허익범 특검팀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박상융 특검보. 그는 지난달 '정의당 수사 논란'에 이어 김경수 지사의 포토라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또 다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뉴스1]
포토라인 해프닝은 이렇게 일단락 됐지만, 특검의 '언론 플레이' 논란 사례가 하나 더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에서 "특검이 망신주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여당 관계자는 "이번 일 때문에 자칫 '취재 거부하는 김경수'로 비난 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허익범 특검은 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특검은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특검 관계자도 "특검이 정치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안된다는 게 수사 초기 다짐이었는데 특검팀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고 털어놨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