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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퀸' 정일미 "챔피언스 투어 선수는 인생의 챔피언"

중앙일보 2018.08.07 18:02
지난해 KLPGA 챔피언스 투어 시상식에서 상금왕을 수상한 정일미. [연합뉴스]

지난해 KLPGA 챔피언스 투어 시상식에서 상금왕을 수상한 정일미. [연합뉴스]

정일미(46)가 7일 전북 군산 골프장 부안-남원코스에서 벌어진 KL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8차전에서 우승했다. 정일미는 2라운드 합계 9언파 135타를 기록해 한소영을 2타 차로 제쳤다. 
 
시즌 2승에 챔피언스 투어 통산 10승째다. 우승 상금 1천8백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 4259만원으로 부문 순위 3위에서 1위로 올랐다.  
 
KLPGA 챔피언스 투어는 만 42세 이상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정일미는 2014년 신인으로 상금 랭킹 3위를 했고 이후 3년 동안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시즌 상금 액수가 9000만원을 넘었다. 올해도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4년 연속 상금왕이 가능하다.
  
정일미는 "처음 챔피언스 투어에 나온 2014년 보다 상금이 2~3배 많아졌고 나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쉽지는 않다. 처음엔 언더파 우승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10언더파를 넘어가는 대회도 흔하다. 투어가 아주 진지해져 옛날 정규투어에서 경쟁하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정일미는 올 시즌 챔피언스 투어에 8번 출전해 모두 톱10에 진입했다. 그는 “샷은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기 때문에 퍼트를 잘해야 한다. 퍼트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은 7개 대회에서 2승을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챔피언스 투어는 KLPGA, LPGA 투어에 이은 정일미의 세 번째 투어다. 이 투어에 대한 정일미의 애정은 크다. 그는 "챔피언스 투어에 뛰는 선수들은 인생의 챔피언이다. 나이가 들어도 몸 관리를 잘 해야 하고, 골프에 대한 사랑 및 열정도 유지해야 한다. 또 대회 경비 등을 충당할 경제적 여유도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정일미는 또 "챔피언스 투어에는 세미 프로가 되는 것을 꿈으로 갖는 아마추어 선수, 정회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선수, 정일미 보다 잘 치고 싶다고 하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가 젊은 선수들처럼 공을 멀리 치지는 못하지만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팬들은 우리에게 공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 직전의 정일미. [김성룡 기자]

미국 진출 직전의 정일미. [김성룡 기자]

'스마일퀸'으로 인기를 얻었던 정일미는 99년과 2000년 KLPGA 상금 랭킹 1위였고 2001년과 2002년에는 2위였다. KLPGA 통산 8승을 거둔 후인 2004년 미국 LPGA 투어로 건너갔다. 당시 정일미는 32세로 다른 미국 진출 선수들에 비해 10살 이상 나이가 많았다.  
 
임진한은 저서 『임진한의 터닝포인트』에서 “정일미는 첫해 대부분의 대회에서 컷탈락을 하는 등 처참할 만큼 성적이 나빴다. Q스쿨을 거쳐 다시 투어카드를 확보해야 했다. 정일미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할 무렵 미국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나를 보더니 울기 시작했다. 예쁜 얼굴이 너무나 안 돼 보였다. 한국 최고였는데 1년 동안 최악의 시기를 보냈으니 마음은 물론 얼굴까지 상해 있었던 것이다. 딱 봐도 자신감 상실이 느껴졌다. 얼굴에 주근깨 등 이것저것 잡티까지 생겨 ‘나 정말 힘들어요’를 말해주고 있었다”라고 썼다.  
미국 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2008년 정일미. [중앙포토]

미국 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2008년 정일미. [중앙포토]

책에 따르면 임진한과 연습을 하면서 정일미는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 2005년 캐나디안 여자 오픈 3위 등 성적이 올라갔지만 LPGA 7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고 2010년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일미는 호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를 응원하려고 호서대 학생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정일미는 “학생들이 '역시 우리 선생님이야'라고 외칠 때 감회가 새로웠다. 고맙고, 제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일미는 KLPGA 투어에서 통산 9억3808만원, LPGA 투어에서 13억4683만원(119만8795 달러), 챔피언스 투어에서 2억4817만원을 벌었다. 3개 투어를 합쳐 25억3310만원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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