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30분쯤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14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신문이 종료된 7일 자정쯤부터 오전 3시50분까지 4시간 가까이 조서를 열람했다.
18시간20여분 만에 특검 사무실을 나서 귀가 길에 오른 김 지사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고, 피의자 신문 이전과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8/07/0f9001cd-ed5e-4398-b726-0c1e4c3e83b6.jpg)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 의혹과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의 비밀메신저 내용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출석할 때와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네. 똑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킹크랩을 못 봤다고 진술했나’는 물음엔 “이 정도 하시죠. 자세한 것은 특검에 확인을 해달라”며 대답을 아꼈다.
이날 특검팀 사무실 앞은 김 지사의 귀가를 기다린 지지자들과 김 지사를 비판하는 시민들로 새벽 무렵까지 시끌벅적했다. 김 지사는 “고생했다”고 말을 건네는 지지자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빠져나갔다. 지지자들은 “사랑해요 김경수” “힘내세요” 등 구호를 외쳤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경수를 구속하라”며 맞불을 놨다. 불상사를 막기 위해 4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이 배치됐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경찰의 참고인 소환조사 당시엔 16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조서 열람에 7시간을 썼다. 이번 조사의 경우 기초 조사가 경찰에서 이뤄진데다 김 지사가 혐의 전반을 부인해 특검팀과 평행선을 그리면서 조사시간이 다소 단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방봉혁(56ㆍ21기) 수사팀장의 총괄 지휘 하에 김 지사를 상대로 신문을 진행했다. 김 지사 측에서는 오영중(49ㆍ39기)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인이 번갈아가며 법률 조력에 나섰다.
이날 조사에서 김 지사는 도시락과 곰탕으로 점심ㆍ저녁 끼니를 해결하며 특검팀의 신문에 응했다. 특검팀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확보한 증언, 증거물을 토대로 혐의를 추궁하면 김 지사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통상적 정치 행위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ㆍ묵인(검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ㆍ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공직선거법위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 지사는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검 측이 김 지사와 드루킹의 공범ㆍ공모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유사한 질문을 계속 되풀이했지만 계속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