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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18시간20분 특검 조사후 새벽 귀가…“특검, 유력한 증거 없었다”

중앙일보 2018.08.07 04:32
김경수(51) 경남지사가 총 18시간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7일 새벽 귀가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30분쯤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14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신문이 종료된 7일 자정쯤부터 오전 3시50분까지 4시간 가까이 조서를 열람했다.
 
18시간20여분 만에 특검 사무실을 나서 귀가 길에 오른 김 지사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고, 피의자 신문 이전과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 지사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 방문과 관련해선 “그건 전부터 말씀드린 게 아닌가요”라며 되물었다. 그러나 ‘특검이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물음엔 “저는 그런 유력한 증거, 그런 거를 저희는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특검팀은 “(김 지사가)기억이 안 난다면 기억나게 해주겠다”며 “유력한 증거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 의혹과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의 비밀메신저 내용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출석할 때와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네. 똑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킹크랩을 못 봤다고 진술했나’는 물음엔 “이 정도 하시죠. 자세한 것은 특검에 확인을 해달라”며 대답을 아꼈다.
 
이날 특검팀 사무실 앞은 김 지사의 귀가를 기다린 지지자들과 김 지사를 비판하는 시민들로 새벽 무렵까지 시끌벅적했다. 김 지사는 “고생했다”고 말을 건네는 지지자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빠져나갔다. 지지자들은 “사랑해요 김경수” “힘내세요” 등 구호를 외쳤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경수를 구속하라”며 맞불을 놨다. 불상사를 막기 위해 4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이 배치됐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경찰의 참고인 소환조사 당시엔 16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조서 열람에 7시간을 썼다. 이번 조사의 경우 기초 조사가 경찰에서 이뤄진데다 김 지사가 혐의 전반을 부인해 특검팀과 평행선을 그리면서 조사시간이 다소 단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방봉혁(56ㆍ21기) 수사팀장의 총괄 지휘 하에 김 지사를 상대로 신문을 진행했다. 김 지사 측에서는 오영중(49ㆍ39기)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인이 번갈아가며 법률 조력에 나섰다.  
 
이날 조사에서 김 지사는 도시락과 곰탕으로 점심ㆍ저녁 끼니를 해결하며 특검팀의 신문에 응했다. 특검팀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확보한 증언, 증거물을 토대로 혐의를 추궁하면 김 지사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통상적 정치 행위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ㆍ묵인(검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ㆍ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공직선거법위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 지사는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검 측이 김 지사와 드루킹의 공범ㆍ공모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유사한 질문을 계속 되풀이했지만 계속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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