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특검팀은 7일 자정쯤 김 지사의 조사를 자정 끝마쳤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30분쯤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모두 마치고 조서열람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변호인과 함께 이날 조사를 받은 내용으로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를 검토한 뒤 자신의 진술과 다르게 기재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한 뒤 서명ㆍ날인하고 귀가하게 된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경찰의 참고인 소환조사 당시엔 16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조서 열람에 7시간을 썼다. 기초 조사가 경찰 단계에서 이뤄진데다 김 지사가 혐의 전반을 부인하며 특검팀과 평행선을 그리면서 조사시간이 다소 단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 관계자는 “조서 열람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방봉혁(56ㆍ21기) 수사팀장의 총괄 지휘 하에 김 지사를 상대로 신문을 진행했다. 김 지사 측에서는 오영중(49ㆍ39기)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인이 번갈아가며 법률 조력에 나섰다.
이날 조사에서 김 지사는 도시락과 곰탕으로 점심ㆍ저녁 끼니를 해결하며 특검팀의 신문에 응했다. 특검팀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확보한 증언, 증거물을 토대로 혐의를 추궁하면 김 지사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통상적 정치 행위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 측이 김 지사와 드루킹의 공범ㆍ공모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유사한 질문을 계속 되풀이했지만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ㆍ묵인(검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ㆍ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공직선거법위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