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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김경수 특검 출두 … 보수 “구속” 진보 “무죄” 맞시위

중앙일보 2018.08.07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은 김 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김 지사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뉴시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은 김 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김 지사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뉴시스]

김경수(51) 경남지사의 6일 특검 출석은 지난 5월 그가 경찰 조사에 응했을 때와는 달랐다. 경찰은 드루킹 김동원(49)씨의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김 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그의 신분을 ‘피의자’로 못 박았다.
 

김 “정치특검 아닌 진실특검 기대”
특검 “드루킹과 공모 여부 살필 것”

‘아리랑TV 이사, 총영사 제안’ 묻자
김 “의원이 공직 임명하는 자리냐”

이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역 부근 역시 진보와 보수 양측으로 갈렸다. 김 지사를 지지하는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은 “김경수는 무죄”라고 외쳤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경수 구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정보다 5분쯤 이른 오전 9시25분 특검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지사는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김 지사를 부른 이유는 간명하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네이버 뉴스 서비스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 지사가 공모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까지 주중에 매일 언론 브리핑을 했지만 김 지사 소환 당일엔 이를 취소했다. 김 지사 측과 여당이 제기하는 피의사실 공표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구속수감 중인 드루킹 김씨는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다른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재판에 드루킹 김씨의 변호인으로 나온 윤평(46) 변호사는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특검팀에서 ‘청와대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전화가 오면 청와대라고 생각했다”며 “정확히 누구에게 연락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댓글 조작 대가로 김 지사 측이 경공모에 공직 거래를 시도했는지도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드루킹 김씨는 김 지사에게 경공모의 핵심 인물인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 윤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다. 특히 도 변호사는 올 3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만나 면접까지 봤다. 한 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의 진술대로라면 오사카 총영사 등 공직 거래와 관련해선 드루킹의 일방적인 청탁이 아니라 김 지사 측과의 협의 과정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날 특검에서 “당시는 내가 국회의원이었는데 의원이 공직을 임명하는 자리는 아니지 않느냐”며 “아리랑TV 이사나 총영사 등의 제안은 내가 한 게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공모가 개발한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사용 여부를 김 지사가 알았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김 지사는  2016년 10월께부터 ‘산채’라고 불린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을 두세 차례 방문했다. 김 지사는 방문 사실은 인정하지만 킹크랩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김 지사의 진술과 달리 드루킹 김씨는 옥중편지와 특검 진술 등을 통해 “(김 지사가) 2층 강의장에서 킹크랩이 작동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여 킹크랩을 통한 댓글 조작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지사는 자신의 진술이 실시간으로 영상 녹화되는 가운데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민·정진호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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