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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구걸 발언 사실무근 … 투자 시기·방식 조율은 했다”

중앙일보 2018.08.07 00:02 종합 2면 지면보기
윤종원. [뉴시스]

윤종원. [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이 ‘대기업 구걸’ 논란으로 퍼지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중앙일보 8월 6일자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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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누가 가면 화답하듯 투자
좋지 않은 모습, 오해 살 필요 없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사실 관계에서 (청와대가) ‘구걸하지 말라’고 했다는 발언이 나오는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정부가 재벌에 투자·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단지 김 부총리가 삼성을 현장 방문할 때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 시기나 방식에 대해 청와대와 의견 조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구걸’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김 부총리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에 맞춰 삼성 투자계획을 발표하려던 계획에 제동을 걸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어떤 (투자계획 발표)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일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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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9개 경제지와 합동으로 인터뷰하며 “옛날처럼 기업에 투자를 강요하는 게 아닌데 누가 가면 그 기회에 화답하듯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이 썩 좋지는 않다”며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과거와 다른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게 이번 논란에 대한 그의 해명이다.
 
간담회에 배석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김 부총리가 삼성에 찾아가니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양새보다는 기업이 자율적인 판단으로 자연스럽게 발표하고 김 부총리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취지가 청와대에서 기재부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뜻을 청와대의 누가 김 부총리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장하성 실장이나 내가 전화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의 불화설과 관련, “경제는 혼자 하는 게 아닌 ‘팀워크’”라며 “좀 더 자주 만나고, 경제 현실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고, 같이 해법을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해용·위문희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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