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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이어 홍성걸도 비대위 합류 … 한국당 방향키 쥔 ‘국민대 투 톱’

중앙일보 2018.08.07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김병준(左), 홍성걸. [뉴시스]

김병준(左), 홍성걸.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비대위 산하의 4개 소위원회와 1개 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가장 중요한 소위”라고 여러 번 강조했던 ‘좌표·가치 재정립 소위원회’에 김 위원장과 대학 한솥밥을 먹었던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를 낙점했다. 위원장 중 유일한 외부 인사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국민대 투 톱’이 한국당 방향 설정의 키를 쥐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좌표·가치 재정립 소위’ 수장 낙점
뉴라이트 활동, 김병준과 성향 달라

하지만 두 사람의 결은 상당히 다르다. 노무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고 ‘노무현 정신’을 자주 언급해 당내에서 “우리 당에 안 맞는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던 김 위원장과 달리 홍 교수는 대표적인 우파 행정학자로 분류된다. 건국절 논란과 식민지근대화론·신자유주의 등 좌우 이념 논쟁이 번질 때마다 홍 교수는 뉴라이트 진영에서 활동해 왔다.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일었을 때 홍 교수는 “교과서 국정화 반대는 논리적 합리성을 결여했다”며 국정교과서를 ‘역사교육 정상화’로 평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글로벌화로 역사가 다양성을 향해 도도히 흐르는데 국정화로 획일성의 둑을 쌓는다? 국정화, 지금이라도 회군하라”고 주장했다.
 
개헌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홍 교수는 과거 월간중앙과의 대담에서 “우리 헌법상 총리가 대통령을 견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총리제 취지를 살리려면 헌법을 개정해 정·부통령제로 가거나 내각책임제로 돌아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로 지명됐을 당시 “총리가 되면 헌법에 규정된 총리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며 책임총리제 구현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 시절 직접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홍 교수가 “행정수도 위헌 논란을 피하려고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바꿔 재추진했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당내에선 홍 교수 인선을 두고 “김 위원장이 자신이 머물던 행정학계 인재풀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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