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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서프리카'… 1994년 폭염과 비교해보니

중앙일보 2018.08.06 00:01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놓인 온도계가 지열까지 더해져 40도를 훌쩍 넘기고 있다. [사진 뉴스1]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놓인 온도계가 지열까지 더해져 40도를 훌쩍 넘기고 있다. [사진 뉴스1]

최악의 폭염(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잦아지는 듯합니다. 올해의 폭염은 지난 1994년 최악의 폭염과 비견되곤 합니다. 그 당시와 올해, 어느 여름이 더 더운 걸까요. 지난 1960년부터 2018년까지 59년 치 서울의 7월 기상청 기온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7월 폭염 1994년 전 6.5% → 후 11.4%
더욱 더운 여름으로 변화한 기점은 1994년이라는 게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7월만 비교해보면 1994년 이전(34년간)은 폭염은 6.5%(관측일 1054일 중 누적 72일)에 불과했지만, 1994년 이후(25년간)는 11.4%(관측일 775일 중 88일)로 늘었습니다. 1994년은 7월 폭염일수가 17일, 올해는 16일로 한 달 절반 이상이 폭염으로 기록됩니다. 지난 59년간 7월 폭염이 보름 이상 집계된 건 이 두 해뿐이었습니다.
 
 
잠 못 드는 밤…초열대야의 습격
열대야는 밤사이(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지난 59년간 여름밤은 어땠을까요? 서울은 최고기온보다 최저기온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역대 가장 높았던 최저기온은 1994년의 24.9도였습니다. 올해 7월 역시 24.7도를 기록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일은 최저온도 30.3도로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죠. 다음날 역시 30.2도로 이틀 연속 '초열대야'였습니다. 초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열대야 발생일수도 1994년 기점으로 달라집니다. 1994년 이전은 관측일 1054일 중 54일(5.12%)에 그쳤지만, 1994년 이후에는 775일 중 133일(17.16%)로 발생 비율이 확 늘었습니다. 
 

폭염 탓에 에어컨을 자주 틀었는데 이번 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더 나올까, 걱정되신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링크가 깨졌을 경우 검색창에 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09를 붙여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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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과 올해 7월, 푹푹 찌는 습식 사우나
94년이 특히 더웠던 이유는 바로 습도 때문이었습니다. 1994년 7월 평균기온은 28.5도로 올해 27.8도보다 높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고기온 평균치도 1994년이 32.64도인 반면에 올해는 32.13도로 당시 기록에 못 미칩니다. 강수량은 1994년이 139.5mm로 올해 185.6mm보다 더 적었는데요. 그런데도 상대습도는 1994년이 78.9%로 올해(67.5%)보다 더 찜통 날씨에 가까웠다는 것이죠.
 
온도와 습도로 불쾌지수를 계산해보니 1994년 7월은 79.3, 올해는 77.9입니다. 악명높던 94년의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네요.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뜨거워지는 서울 온도계 39.6도
7~8월 여름 전체로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1960년부터 올해까지 7월과 8월(단 2018년은 8월 3일까지) 기온 데이터 12만 8030건을 모두 살펴봤더니 가장 서늘했던 여름은 1980년이었습니다. 그해 7~8월 기온은 평균 22.8도였죠. 하지만 지난해는 30도로 훌쩍 뛰었습니다. 올여름 8월 3일까지의 평균기온은 28.2도입니다.  
 
하루 중 가장 높은 온도인 최고기온 수치도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 1일은 역대 최고치인 39.6도를 기록했죠. 역시나 올해와 비견되는 1994년의 기록적인 폭염이 최고기온 상승 분기점이 됐는데요. 당시 7~8월 최고기온은 평균 32.2도였고, 올여름 최고기온은 평균 32.7도입니다. 가장 선선한 여름이었던 1980년(평균 최고기온 26.7도)과 비교하면 무려 6도가량 뜨거워졌네요. 
 
기상청은 이달 11일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8월이 끝나봐야 1994년과 올해, 진정한 '역대급 폭염'의 승자는 누구인지 가려질 듯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만 올라가도 ‘쯔쯔가무시'나 ‘말라리아', ‘비브리오 패혈증' 같은 전염병 발생률이 4.27%나 올라간다고 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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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운 데이터분석가 bae.yeowoon@joongang.co.kr
임해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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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운 배여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