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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물려 새끼 키우는 혹등고래

중앙선데이 2018.08.04 01:00 595호 18면 지면보기
WIDE SHOT 
혹등고래

혹등고래

슈~~욱. 커다란 고래가 육중한 몸을 수면 위로 솟구친다. 혹등고래다. 등지느러미가 마치 혹 같다 해서 혹등고래다. 매년 7월, 태평양 적도 부근 섬나라 통가 해역에 혹등고래가 모인다. 이곳은 작은 산호섬이 많고 수심이 얕아 천적인 상어와 범고래가 적어 새끼를 키우기에 적당한 장소다. 이곳에서 새끼를 낳아 10월까지 약 4개월간 키운다. 혹등고래 새끼 크기는 4~5m 정도지만 성장하면 길이가 약 16m 몸무게는 40톤 가까이 된다. 새끼에게 젖을 물려 키우는 동안 어미는 거의 먹지 못한다. 새끼 몸이 커질수록 어미 몸은 점점 날씬해진다. 그래도 엄마는 새끼를 열심히 가르친다. 물 위로 솟구치는 법, 꼬리로 수면 치기와 함께 노래도 가르친다. 10월이 되면 성장한 새끼와 함께 어미는 이곳 적도에서 남극해를 향해 길을 나선다. 이때부터 어미 혹등고래는 그간 굶주렸던 배를 채우기 시작한다. 혹등고래가 주로 먹는 것은 청어, 크릴새우. 작은 물고기 등이다. 남극까지 가는 동안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몸집이 작은 새끼를 노리는 범고래, 타이거상어 등은 만나고 싶지 않은 천적이다. 이 모든 위험을 피해 남극해가 가까워져도 안심할 수 없다. 길목을 지키고 이들을 기다리는 것이 있다. 불법 포경선이다. 운 나쁜 혹등고래 가족은 이들에 의해 생을 마감한다. 
 
사진·글 장남원 사진가 tino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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