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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디올이 중국에선 촌티나는 이미지?

중앙일보 2018.08.01 09:00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이 중국에서는 촌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촌스러운 광고로 이미지 실추
세계1위 명품시장서 구설수 연발

지난 7월 20일 디올은 29초짜리 2018 F/W 신상 새들백 홍보 영상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공개했다. 영상은 금세 화제가 됐다. 문제는 화제가 된 이유가 가방이 예뻐서가 아니라 영상이 상당히 촌스러웠기 때문.
[사진 디올 웨이보 캡처]

[사진 디올 웨이보 캡처]

내용은 단순하다. 한 여성 고객이 디올에서 가방을 사고 메는 과정이 담겼다. 허나 명품 브랜드가 아닌 영세한(...) 패션회사가 만든 것처럼 영상의 구도와 구성 등이 부자연스럽고 촌스럽다는 평이 대다수. 게다가 광고 모델로 (중국 본토 사람들에겐 낯선) 홍콩인 리원쉬안(李文煊)을 기용함으로써 '캐스팅 미스' 지적도 받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1987년에 찍은 광고냐?", "이럴거면 디올 마케팅 담당자 나나 시켜줘", "어쩌면 고도의 마케팅 수단일수도?", "디올의 마안산(马鞍山) 광고...?(중국어로 새들백=마안바오)" 등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꽤나 진지한 반응도 있었다.  
 
"디올이 70년 넘게 공들여 구축한 이미지를 디올차이나가 1년도 안 돼서 망쳐버렸다. (디올차이나의) '놀라운' 마케팅 하나하나가 다른 브랜드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다."
 
위의 네티즌이 지적한 것처럼, 디올차이나의 마케팅이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0월 중국 톱스타들이 디올 홍보 영상을 찍었는데, 유명 배우 자오리잉(赵丽颖)의 어눌한(?) 영어 발음이 당시 엄청난 조롱거리가 된 적이 있다. 어느 정도로 화제가 됐냐면, 한국에 사는 중국인 친구가 필자에게 이 영상 엄청 웃기다고 공유할 정도였다.  
 
영상에서 자오리잉은 "And you?What would you do for love.(당신은요?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건가요)"라는 짧은 문장을 말했을 뿐이지만, 이 때문에 중국에서 디올의 이미지가 급속도로 촌스러워지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한다.
영어 발음으로 곤욕을 치른 유명배우 자오리잉 [사진 제몐]

영어 발음으로 곤욕을 치른 유명배우 자오리잉 [사진 제몐]

중국 네티즌들은 디올차이나 마케팅부를 싹 다 갈아치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제가 된 신상 새들백 영상이 웨이보에 올라오기 전날 공개된 새들백 글로벌 홍보 영상은 한땀한땀 장인 정신이 잘 녹아든 수준 높은 영상이었기 때문. 
 
디올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명품 브랜드 구찌와도 비교 당하는 수모를 겪고있다. 구찌의 포토그래퍼 글렌 러치포드(Glen Luchfor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콤비는 구찌의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32%. 2위 미국(22%)과도 꽤 격차가 있다.  
 
중국에서 한 번 이미지를 잃으면 손실이 엄청난만큼, 앞으로 디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디올뿐만 아니라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우리 기업도 이번 디올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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