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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후퍼의 비정상의 눈] 기후변화는 인간의 책임

중앙일보 2018.08.01 00:17 종합 27면 지면보기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정말 더운 여름이다. 북반구 전반에 걸쳐 무더위가 지속하고 있다. 6월 말 오만에서는 최저 기온마저 최고 온도를 경신했고, 알제리에서는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 측정됐다. 북·서 유럽 대륙에서는 몇 주간 지속하는 폭염이 가뭄과 자연 산불로 이어지고 있다. 다소 산뜻한 초여름 날씨를 보였던 한국도 사상 최악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후변화는 실재한다. 스웨덴 스톡홀름 복원력센터(Resilience Centre)와 호주 국립대 과학자들이 2009년 발표한 ‘지구위험한계선’에서는 지구 시스템에 인간의 활동이 끼치는 영역을 9개로 구분했다. 그 영향력이 한계선을 넘거나 한계점에 가까워지면 환경적 재앙이 일어나고 지구의 안정적인 상태를 무너뜨려 인류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중 한 가지가 기후변화이다.
 
비정상의 눈 8/1

비정상의 눈 8/1

안타깝지만 우리 행성은 유한한 곳이다. 자원은 언젠가 고갈될 것이며, 인간 활동의 결과로 인한 변화에 대처할 능력에도 한계가 있는 곳이다. 9개 섹터로 나뉜 원형 다이어그램으로 소개되는 지구위험한계선 개념은 인간의 활동과 지구의 관계를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해 준다. 필자는 최근 ‘인류세(Anthropocene) 동안 2배로 늘어난 글로벌 먼지 발생량’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9개의 영역 중 두 가지인 토양 시스템과 담수의 사용이 세 번째 영역인 대기의 이동 물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힌 것으로 매우 염려되는 결과가 나왔다.
 
농업 등 인간에 의한 토양과 담수의 사용으로 인한 먼지 발생량의 증가가 환경에 민감한 영향을 주었음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1750년 산업혁명 이후 먼지의 발생량이 2배로 증가했다는 것을 밝힌 게 한 예인데, 이 변화는 인간의 활동이 먼지 발생량과 밀접한 연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기후변화라는 위협은 이제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가 직접 느끼는 일상이 됐다. 인간에 의한 지속적인 대기와 토양 시스템 교란은 우리가 알던 환경의 모습을 계속해서 변화시킬 것이다. 더 이상 지구위험한계선의 경고를 못 본채 할 수는 없다. 인간의 영향이라는 것이 나라는 개인의 영향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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