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스타일] 식당 안의 식당 … 나만을 위해 차린 스시바

중앙일보 2018.07.31 00:02 종합 18면 지면보기
심식당 │  미본가
미본가에 있는 작은 룸 ‘쿠라’. [전유민 인턴기자]

미본가에 있는 작은 룸 ‘쿠라’. [전유민 인턴기자]

소문난 미식가들이 가심비(價心比)를 고려해 선정한 내 마음속 최고의 맛집 ‘심(心)식당’. 이번엔 패션 광고 전문가 지향미 대표(작은 사진)가 추천한 ‘미본가’이다.
 
지향미 대표

지향미 대표

지 대표는 패션 광고 일을 하면서 빈티지 숍 ‘라탈랑트’를 운영한다. 1950년대 엽서부터 모로코 은쟁반 등 세계 각지에서 그의 취향대로 수집해온 물건들로 가득한 곳이다. 지 대표가 맛집을 고르는 기준도 비슷하다. 방송에 소개된 사람 많고 패셔너블한 곳보다 투박한 곳을 좋아한다. 지 대표는 “정갈하고 과하지 않은 스타일링과 훌륭한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초등학교 옆 골목 건물 1층에 자리한 ‘미본가’는 박지수 셰프가 운영하는 일식당이다.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 출신인 박 셰프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다. 당연히 재계 오너부터 와인 애호가들까지 오래된 단골이 많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신라호텔에 입사한 그는 1990년대 중반 일본 오쿠라 호텔로 6개월 간 연수를 갈 수 있었다. 박 셰프는 “오쿠라 호텔은 지금도 일본 정재계에서 즐겨 찾는 호텔”이라며 “이곳 일식당의 주방은 한국처럼 서열에 따라 선배만 요리하는 게 아니라 4명이 팀을 이뤄 썰기·담기 등을 돌아가면서 하는 구조라 요리의 전 과정을 직접 몸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스키야키 같은 일본 전통 요리를 제대로 맛보는 일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2004년 스승이었던 안효주 셰프가 호텔을 나와 ‘스시효’를 열 때 무엇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함께 퇴사해 1년 가까이 오픈 멤버로 일했다.
 
박지수 오너 셰프가 직접 스시를 쥐어 그릇에 올렸다. [전유민 인턴기자]

박지수 오너 셰프가 직접 스시를 쥐어 그릇에 올렸다. [전유민 인턴기자]

박 셰프는 2005년 독립해 ‘와라이’ ‘무라타’ ‘도모’ 등을 차례대로 열며 자신만의 일식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미본가’를 열었다. 기존에 해온 일식당과는 달리 스시뿐 아니라 다양한 일식을 맛볼 수 있는 컨셉트다. 대표 메뉴는 스키야키. 박 셰프는 “육류는 계절을 타지 않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먹기 좋은 메뉴”라고 소개했다. 코스에 따라 사시미(회)나 튀김이 포함돼 있고 점심은 2만8000원부터 시작해 가성비도 좋다.
 
미본가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가게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아마도 그들만의 아지트 ‘쿠라’가 있기 때문일 터. 박 셰프의 오마카세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쿠라’는 미본가에 있는 작은 룸으로 ‘식당 속 식당’ 컨셉트로 꾸며져 있다. 내부에는 스시 카운터(바)가 있고 박 셰프가 직접 스시를 쥐어 그릇에 올려주고, 즉석에서 데판(철판요리) 또는 튀김 등을 만들어준다. 
 
송정 기자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