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양평 아우디 역주행 사건, 2년 만에 다시 주목받는 이유

중앙일보 2018.07.30 16:41
2016년 5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도로를 아우디 차량이 역주행해 마주오던 노부부 차량을 들이받아 노부부에 심각한 장애를 안겼다. 사진은 해당 사고 블랙박스 영상. [사진 YTN]

2016년 5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도로를 아우디 차량이 역주행해 마주오던 노부부 차량을 들이받아 노부부에 심각한 장애를 안겼다. 사진은 해당 사고 블랙박스 영상. [사진 YTN]

지난 2016년 5월 경기도 양평에서 발생한 아우디 역주행 사건이 2년이 지나 다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피해자는 사망하고 유족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가해자인 아우디 운전자와 가족은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이 중심에 있다. 지난 2016년 5월 13일 일어난 사고로 부모를 잃을 뻔했던 아들 최모씨는 그해 7월 해당 커뮤니티에 “만취 상태인 20대 초반 여성이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도로를 역주행해 마주 오던 부모님의 차를 들이받아 심각한 장애를 안겼다”고 호소했다.  
 
이 사고로 피해 노부부의 부인은 고관절 수술을 받아 허리와 다리를 제대로 굽힐 수도 없게 됐고, 남편은 장 파열로 장 절제 수술을 받은 뒤 평생 배변 주머니를 차야 하는 심각한 장애를 얻었다.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며 여러 매체에서 보도가 되는 등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역주행 사고로 폐차된 피해 차량.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역주행 사고로 폐차된 피해 차량.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로부터 7개월 후인 지난해 2월 최씨는 보배드림을 통해 결국 아버지가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심지어 자신의 생일에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밝혀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씨는 “뉴스 나오기 전까진 사과 한마디 없다가 방송 나가니 연락 와서 합의하자고 그러더라. 부모님 치료비랑 약값이라도 보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초범이고 초행길이었다는 점,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을 받았다.  
 
그러던 지난 25일 최씨는 다시 보배드림에 가해자가 잘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가해자와 부모가 지방에서 운영하는 대형 한우 식당의 상호와 주소 등을 알아낸 후 식당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남기거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단체로 불만을 표했다.  
 
음주 역주행 사건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가해자는 보배드림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지만 최씨는 그의 사과문을 조목조목 반박했고, 네티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한 보배드림 이용자는 지난 27일 실제 식당을 갔다 온 후기를 통해 가해자의 아버지가 “우리 딸도 사건 이후로 집 밖에도 못 나갔다. 가게 망하겠다”며 힘들다고 호소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자신들만 생각한다”며 해당 식당 후기를 쓴 블로그에도 비판 댓글을 다는 등 불매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