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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교통사고, 52.6%가 재래시장 주변

중앙일보 2018.07.30 06:57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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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차에 치이는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재래시장 주변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3∼2017년 5년간 현대해상에 접수된 횡단보도 교통사고 5만9667건을 조사한 결과 고령자(65세 이상) 교통사고 중 52.6%가 재래시장 주변 횡단보도였다고 30일 밝혔다. 공공시설과 대중교통시설 앞 횡단보도가 각각 15.8%, 병원이 10.5%, 주거시설 5.3% 순이다.
 
사고 원인은 신호시간 부족(31.1%)과 무단횡단(21.0%)이 절반을 넘고, 차량 과속(10.1%)과 불법 주·정차(9.9%) 등이 뒤를 이었다. 점멸신호 때 횡단보도에 진입하거나, 횡단보도 바깥으로 건넌 과실 비율도 고령자는 21.7%, 비(非) 고령자는 9.5%로 고령자가 두 배가량 높았다.
 
고령자 인구 대비 횡단보도 사고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 중에서도 도봉구(43.8%), 동대문구(34.4%), 성동구(33.3%) 순으로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 주변 횡단보도가 사고 다발지역으로 지목됐다. 이곳은 주변에 청량리 도매시장·종합시장, 동서시장, 경동시장 등이 있다.
 
연구소가 성바오로병원 주변 횡단보도 3곳을 건너는 보행자 1327명(고령자 비율 48.6%)을 조사한 결과, 고령자는 보행 신호로 바뀌었을 때 출발이 1초가량 더뎠다.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고령자의 출발은 2초가 넘게 걸렸다. 
 
김태호 박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주변 교차로 횡단보도를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으로 두고, 이를 기반으로 고령자 횡단 행태를 반영한 보행자 신호시간을 따져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행 시간을 계산할 때 교통약자 보행속도를 현행 초속 0.8m에서 0.83m로 완화하고, 인지반응시간 3.31초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김 박사는 "영국은 무단횡단의 개념이 없다. 보행자가 차도에 들어서면 차가 멈추는 게 운전자의 기본 의무"라며 "우리나라도 고령 보행자가 횡단을 마치지 못한 경우 멈춰 기다려주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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