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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경선 친문 75% 당선시킨 권리당원 … 내달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도 좌우할까

중앙일보 2018.07.29 17:40 종합 8면 지면보기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의원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본선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의 표심이 누구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의원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본선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의 표심이 누구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포토]

 
“70만명이 넘는 권리당원 수는 우리 정당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투표 반영률 40%로 영향력 막강
김진표·송영길·이해찬 모두 러브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70만 권리당원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김진표 후보도 “권리당원이 주인인 민주정당을 만들겠다”며 권리당원의 공천 참여 권한 대폭 확대, 권리당원 청원제도 도입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또 다른 후보인 송영길 의원 역시 국회의원 공천 시 당원 여론조사를 50% 의무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들이 모두 권리당원 추켜세우기에 나선 것은 당의 주요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권리당원의 존재감이 수면 위로 떠오른 첫 선거였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무명에 가까웠지만 ‘문재인 영입 인사’였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김병관 의원이 권리당원으로부터 60%대 지지를 받으며 최고위원직을 얻었다.
 
권리당원은 6ㆍ13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천시장 후보 경선의 경우 당초엔 ‘친문 박남춘’과 ‘조직력의 김교흥’, ‘여성구청장 홍미영’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남춘 현 인천시장이 57.7%의 과반 지지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큰 폭으로 앞서나가지 못했는데,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이 박 시장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선 권리당원의 지지에 힘입어 친문 인사들은 전체 경선지역 11곳 가운데 8곳에 나와 6곳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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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전당대회에서도 권리당원의 입김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경선 투표반영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다. 권리당원 반영비율은 2년전 전대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당 조직과 밀접히 연계돼 있는 대의원들은 어느정도 고정표의 속성이 있지만, 자발적 팬들인 권리당원들은 부동표에 가깝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단기간에 한쪽으로 확 쏠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김진표ㆍ송영길ㆍ이해찬 후보가 권리당원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권리당원들은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써부터 지지 후보를 밝히며 전당대회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특정 친문 인사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권리당원 표가 몰리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세 후보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과거보단 선택의 기준이 복잡해졌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에선 권리당원들은 ‘누가 친문인가’보다 ‘누가 현 정부의 과제를 더 잘 처리할 수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볼 것”이라며 “현재로선 그게 누구일지 모르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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